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을 땅에 굴리며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직접 손으로 굴리는 것부터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RC카까지 다양한 장난감이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최근 '키덜트'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다이캐스트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다이캐스트 자동차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모형 자동차 장난감을 통칭한다. 다이캐스트란 이름은 '다이(Die)' 불리우는 특수 금형에 재료를 고압으로 사출해 주조하는 공법인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만들어졌기에 붙은 이름으로, 이 방식으로 생산된 장난감들은 저가의 아동용부터 도어 내부와 엔진룸까지 재현되는 실차 수준의 정밀도를 갖춘 차량까지 수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더불어 다이캐스트 자동차는 실차 크기 비율에 따라 스케일을 기준으로 분류하는데, 정밀도가 높거나 소장용 다이캐스트의 경우 실차의 1/4 스케일부터 1/6, 1/12 스케일까지도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의 모형 장난감은 1/64 스케일로 제작된다. 이는 실차보다 64배가 작은 수치이며, 대략적인 크기는 아이들이 굴리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손가락 하나 크기 정도인 5cm에서 10cm 사이 정도가 된다.

핫휠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핫휠'이라는 장난감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긴 역사만큼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핫휠은 자동차 모형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장난감 자동차다. 전 세계에 팔린 것만 지구 몇 바퀴를 두를 수 있을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토미카와 함께 국내 모형 장난감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전국 대형마트 완구 코너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핫휠은 1968년 미국 마텔 사에서 만들어진 자동차 모형 시리즈로, 창업자인 앨리엇, 루스 핸들러 부부가 아들이 영국 매치박스 미니카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개발을 시작했다. 재밌는 점은 순정 차량 실물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했던 매치박스 차량을 보고 개발에 들어갔지만, 결과물인 핫휠은 캘리포니아 스타일 커스텀이라는 콘셉트에 기반한 핫 로드 스타일의 차체로 디자인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출시된 초기 모델 16종은 첫 해에만 5000만 대가 넘게 판매되며 단숨에 현지에서 상징적인 자동차 장난감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핫휠은 자동차 제조사의 실차를 모델로 제작된다. 현재 핫휠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적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제조사 디자이너의 상상이 더해진 콘셉트 모델 기반 차량이나 완전히 새로운 가상의 자동차가 특별히 출시되기도 한다.
핫휠은 가격은 아동용 장난감으로 주로 출고되는 베이직 모델의 경우 한화로 약 5000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재밌는 점은 핫휠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장난감임에도 단종됐거나 생산량이 적은 차량의 경우 소장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핑 콘셉트를 입힌 1969년식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모델인 Pink VW Beach Bomb는 전 세계에 단 2대만 생산돼 한화로 2억 3000여만 원에 달하는 17만 5000달러의 가치를 지녔다. 2대만 생산된 이유가 장난감의 결함 때문이었음에도 말이다.

토미카
세계 시장에서 핫휠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면, 한국 시장에서는 토미카가 핫휠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토미카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일본에 기반을 둔 다이캐스트 자동차 모형 브랜드로, 그 역사는 핫휠보단 조금 늦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토미카 라인업은 계속 140여 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현지 기준 매월 3번째 주 토요일마다 신상품을 발매해 제품 라인업을 갱신해오고 있다.
토미카는 글로벌 시장에선 점유율이 핫휠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 시장에선 라이벌 관계라 얘기해도 될 정도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마트 완구 코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델 라인업은 일본 현지에서 출시되는 신차들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 이뤄져 있으며, 건설장비 및 항공기 브랜드 모델도 간혹 시리즈로 발매된다. 하지만 핫휠 등 글로벌 다이캐스트 브랜드에 비하면 일본차를 제외한 수입차 모델 라인업이 조금 빈약한 편이다.
화려한 데칼과 전용 트랙을 달릴 수 있도록 차별화를 준 핫휠 모델과 달리 토미카는 1/64 소형 스케일의 전형적인 다이캐스트 모델로 생산된다. 가격은 핫휠보다 조금 높았지만 유리 부품이나 램프류에 제대로된 반사판을 사용하는 등 코스트를 아끼지 않은 가성비 높은 퀄리티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간혹 양쪽 도어와 트렁크는 물론 엔진룸까지 열 수 있는 모델도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잔고장을 이유로 조작이 가능한 범위를 줄였고, 유리 부품 등도 클리어 부품만 집어넣거나 도색으로만 마무리 하는 등 퀄리티를 낮추는 등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품은 실차의 1/64 스케일 다이캐스트 모델과 함께 '토미카 월드' 및 '토미카 타운' 등의 플레이 세트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움직임이 역동적인 핫휠에 비해 조금 움직임이 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도로 및 교각은 물론 건물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트랙을 제공한다. 세트 개별 사용은 물론 2개 이상의 세트를 결합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세트 장난감의 평가가 꽤 좋은 편이다.

오토아트
오토아트는 앞서 소개한 두 브랜드와 달리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브랜드일 수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다이캐스트 모형 제조업체인 오토아트는 대중적인 다이캐스트 자동차를 생산하는 두 브랜드와 달리 마니아들을 위한 고가형 다이캐스트 모델을 주로 생산한다.
핫휠과 토미카와 달리 도장부터 실차 기능 구현까지 모든 방면에서 퀄리티가 높은 편이며, 제품 퀄리티에 따라 시그니처, 밀레니엄, 퍼포먼스 등으로 등급을 나눠 생산한다. 다이캐스트 모델의 스케일도 1/64 크기뿐만 아니라 1/18 스케일까지 다양하며 일반 모델 기준 1만 원을 거의 넘지 않는 핫휠, 토미카와 달리 오토아트의 제품은 하위급인 퍼포먼스를 선택해도 1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당연하겠지만 등급이 더 높은 시그니처와 밀레니엄은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제품은 신차부터 클래식카까지 다양하며 제품 퀄리티가 높다 보니 주로 슈퍼카, 스포츠카 기반 다이캐스트 모델의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람보르기니 브랜드 차량의 모형이 유독 인기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