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SAIC 그룹의 로우(Roewe) 브랜드가 새로운 대형 4 도어 세단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만 제공될 예정이며, 연내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우 M7 DMH로 명명된 이 플래그십 세단은 지난 5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인증 데이터베이스에 처음 등록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6월에는 제조업체가 직접 공식 이미지를 통해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실내 디자인까지 공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명 디자이너의 손길이 담긴 디자인 철학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세단은 지난 4월 데뷔한 콘셉트카 '로우 펄(Roewe Pearl)'의 양산형 모델로 여겨진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담당한 인물이 요제프 카반(Jozef Kaban)이라는 사실이다. 카반은 1년 전 SAIC 디자인 팀에 합류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BMW와 폴크스바겐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동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스코다와 아우디 모델들의 외관 디자인을 책임졌으며, 부가티 베이론(Bugatti Veyron) 하이퍼카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 롤스로이스에서도 잠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럭셔리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양산형 로우 M7 DMH와 콘셉트카 펄 사이의 유사성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콘셉트카가 단순히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에 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양산형 M7 DMH 역시 카반의 직접적인 작품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실내 공간 설계
공개된 실내 이미지를 분석해 보면, 로우 M7 DMH는 혁신적인 요소보다는 실용성과 사용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간결한 전면 대시보드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계기판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용으로 별도의 독립된 스크린을 각각 배치했다.

스티어링 휠은 2 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고, 센터 콘솔은 2단 구조로 설계되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의 기어 셀렉터 대신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 타입 레버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물리적인 버튼들이 한 줄로 배치되어 있어 운전 중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아래로는 공조 시스템의 송풍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장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마련되어 있다.

제조업체 측은 이 차량의 전자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트 소재로는 '울트라 터치(Ultra Touch)'라는 이름의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이 소재는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쾌적하다고 강조했다.

실용성 측면에서는 실내에 총 28개의 수납공간을 마련해 일상적인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트렁크 용량은 527리터로 설계되어 대형 세단으로써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존재감 있는 외관과 차체 치수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로우 M7 DMH는 상당히 인상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용했다. 크롬 장식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형태의 대형 그릴이 특징적이며, 범퍼와 측면에도 광택이 나는 장식 요소들이 적용되었다.

헤드라이트는 2층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리어에는 일체형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간주행등(DRL)과 후미등의 LED 섹션들이 서로 다른 높이에 배치되어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차체 치수는 전장 4940mm, 전폭 189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820mm로 측정되었다. 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참고로 중국 시장의 파사트는 SAIC 폴크스바겐 합작사에서 생산하고 있어, 같은 그룹 내에서 비슷한 급의 모델이 경쟁하는 구조가 되었다.

고효율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
로우 M7 DMH에 탑재되는 DM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엔진은 112마력의 출력을 발생시키며, 전기모터는 186마력의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관련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능 수치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순수 전기 모드로만 운행할 경우 중국의 CLTC 기준으로 16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하이브리드 모드를 포함한 총 주행거리는 2050km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매우 우수한 연비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자동차 정책과도 부합하는 사양이다. 특히 160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도심 통근용으로 사용할 경우 대부분의 일상 주행을 전기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 출시 계획과 전망
SAIC 측은 로우 M7 DMH의 정식 프레젠테이션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시장 출시는 올해 말 이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모델 출시는 SAIC 그룹이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참여와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적용은 로우 브랜드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우 M7 DMH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