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도 결국 포기...'오디세이'에서 유일하게 CG가 쓰인 이 장면

괴물은 CG지만 사람은 '진짜' 날렸다…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스킬라 명장면의 비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The Odyssey)'에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바다 괴물 '스킬라(Scylla)' 시퀀스의 놀라운 특수효과 및 스턴트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아' 원작에서 스킬라는 6개의 머리를 뻗어 오디세우스의 선원 6명을 동시에 낚아채 삼키는 공포의 바다 괴물이다. 영화 속에서도 거대한 소용돌이를 간신히 벗어난 오디세우스 일행을 절벽 틈에서 기습, 단 몇 초 만에 선원들을 허공으로 끌고 올라가는 충격적인 명장면을 완성했다.

CG(컴퓨터 그래픽)보다 실물 특수효과(Practical Effects)를 고집하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지만, 전설 속 거대 괴수 스킬라 자체는 시각특수효과(VFX)를 적극 활용해 구현했다.

그러나 놀란 감독 특유의 사실주의 연출은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모든 것을 통제된 그린 스크린 세트장에서 해결하는 대신, 실제 망망대해 위에 선박을 띄우고 촬영을 감행했다. 괴물에게 붙잡혀 공중으로 솟구치는 선원들의 모션 역시 풀 3D 그래픽이 아닌 실제 인간 스턴트 배우들의 몸을 직접 띄워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총괄 스턴트 코디네이터 조지 코틀(George Cottle)은 선박 갑판 위에 6개의 독립된 고출력 와이어 견인 장치를 정밀하게 설계해 설치했다.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6개의 장치가 6명의 스턴트맨을 갑판에서 상공으로 동시에 낚아채며 완벽한 포물선을 그렸고, 후반 CG 작업을 통해 그 자리에 거대한 스킬라의 머리들을 덧입혔다.

정교한 동선과 극한의 타이밍이 요구되는 고난도 시퀀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 덕분에 해당 촬영은 단 반나절(오후 한나절)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이를 직접 지켜본 배우 맷 데이먼은 "실제 바다 위에서 6명의 배우가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치는 광경은 이번 작품에서 목격한 가장 경이로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크린에서는 불과 찰나의 순간으로 스쳐 지나가지만, 실제 파도와 선박, 스턴트 배우의 유기적인 물리 법칙 위에 CG를 얹어낸 '오디세이'의 스킬라 장면은 '리얼리티'를 향한 놀란 사단의 집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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