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무섭게 쏠리고 있다.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가 성행하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결과는 참혹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들 상품의 가격이 최대 38%까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주의를 요하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상장 직후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12거래일 만에 4조 5천억 원에서 9조 6천억 원으로 폭증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무려 8조 2천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8조 원 이상을 내다 팔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성의 한복판에 홀로 노출된 형국이다.

이들 상품의 하루 평균 회전율은 122.5%에 달해 현물 주식(1%)이나 일반 ETF(30%)를 압도하고 있다.
이는 하루 만에 주인의 손이 1.2번씩 바뀌는 극단적인 단타 매매가 빈번하다는 의미다.
빈번한 손바뀜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장 마감 무렵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연속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낙폭의 2배인 35.9%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상품은 38%까지 폭락했다.
단순히 우량주 레버리지니까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는, 1억 원을 투자했다가 순식간에 6,200만 원으로 쪼그라드는 뼈아픈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이번 사태가 증명한다.

상품의 실제 가치(NAV)와 시장 가격의 차이인 괴리율도 국내 일반 ETF보다 높아, 장 초반이나 마감 무렵에는 예상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위험이 크다.
더불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깎이는 음의 복리효과 또한 치명적이다.
특히 개장 직후와 장 마감 무렵에는 유동성 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므로, 시장가 주문을 낼 경우 예기치 못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소비자경보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절대 분산투자용이 아니며, 특정 기업 이슈에 따라 하루 최대 6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의 기본은 수익률보다 원금 보전이라며, 시장가 주문을 피하고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등 엄격한 주문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벼락부자를 꿈꾸며 한방을 노린 투자의 결과가 결국 은퇴 자금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