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응급실 병상 절반으로 줄였다…부산 응급의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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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한 지 사흘째가 된 가운데 부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병원 응급실이 병상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학교병원은 전날 40개였던 응급실 병상 수를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부산대병원 등 다른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 수 축소는 없었지만, 전공의 부재로 인력이 줄어들어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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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의료진 부족…축소 운영 불가피한 상황"
지역 내 다른 병원 병상 수 축소 없지만 인력 부족 매한가지
최근 부선서 '응급실 뻉뺑이' 사망 사건 발생…재발 우려 목소리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한 지 사흘째가 된 가운데 부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병원 응급실이 병상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대학 병원 응급실들은 당장 병상 축소는 없다는 계획이지만, 인력 감소로 수용할 수 있는 응급 환자 수가 줄어들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학교병원은 전날 40개였던 응급실 병상 수를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병원 측은 전공의 파업 이틀째가 되면서 의료진 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불가피하게 병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공의가 대부분 병원을 이탈하면서 응급실에서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도 그만큼 줄었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동아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138명 중 11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대다수가 의료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학교 관계자는 "병동 입원 환자수 보다는 응급실 병상수가 크게 줄었다"며 "응급실에 환자가 들어오면 해당 과에서 전공의가 내려와 진료를 봐야하는데, 내려올 전공의가 없어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등 다른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 수 축소는 없었지만, 전공의 부재로 인력이 줄어들어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응급 환자가 올 경우 해당 과 전공의가 내려와 진료하는데, 응급의학과는 물론 대부분 진료 분야의 전문의가 모두 이탈해 병상이 있더라도 환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현재 교수님과 임상 강사분들이 비상근무 체제로 근무하고 있어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진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인력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 아무래도 평소에 받는 응급 환자 수 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는 한 심정지 환자가 처음 방문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실을 찾다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와 같은 위급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문의나 간호인력 등 다른 의료진이 비상근무와 당직을 이어가며 전공의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만큼 파업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진의 과다한 업무로 의료사고 등 위험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21일 오전 기준 부산에서는 모두 883명의 전공의 가운데 67.7%인 598명이 사직서를 냈고, 대부분 의료 현장을 이탈했다.
부산시는 비상진료대책을 가동하고, 수련병원과 보건소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사태에 적극 대응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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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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