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주 랠리서 홀로 낙오한 中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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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도로 주요국 기술주 지수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반도체·로봇·AI 기업이 다수 포진한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창업판·스타마켓) 50 지수는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약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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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제조사 상승에 두달새 50% 껑충
이커머스·게임 등 기존사업 비중 커
항셍테크 지수만 올들어 10% 하락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도로 주요국 기술주 지수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반면 ‘중국판 빅테크’로 불리는 기업들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현지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만 980.58로 전 거래일 대비 7.73% 급등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판매 분야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이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인텔(12.92%), 퀄컴(10.79%), 마이크론(11.06%) 등 주요 칩 제조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를 견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OX는 3월 말 이후에만 54% 폭등했다”며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이후 25거래일 기준 최대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호실적으로 시장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AMD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0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1.37달러로 시장 전망치(1.28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정규장에서 4.02% 상승했던 AMD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6% 넘게 급등했고 올해 들어 66% 올랐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 5326.13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하며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발 기술주 랠리는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한국과 대만 증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대만 자취엔 지수는 6일 4만 1000선을 돌파해 올해 들어 4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비중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미디어텍 등이 줄줄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반면 중국 기술주 시장은 상반된 흐름을 띠고 있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연초 대비 10.6% 하락했다. 지수 내 비중이 큰 기업들이 AI 사업을 병행하고는 있지만 전자상거래·게임·광고 등 기존 사업 비중이 높은 탓이다. 홍콩 시장 상장 이후 400% 이상 급등한 즈푸AI와 미니맥스 등 신흥 AI 기업들이 아직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로봇·AI 기업이 다수 포진한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창업판·스타마켓) 50 지수는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약 16%에 그쳤다. 글로벌 기술주 랠리에 소외된 중국 투자자들의 불만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당국의 소셜미디어에는 항셍테크 지수를 살려달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수천 건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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