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해발 875미터의 그리 높지 않은 산, 하지만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품은 이 산은 매년 가을이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통일신라 화엄종의 성지였고, 산삼이 자생하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대중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서울에서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어 수도권 산행족 사이에서는 은근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이 산은 접근성이 쉬우면서도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들지만, 초가을 현재는 고요한 숲길과 선선한 공기 속에서 오롯이 걷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40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격한 산행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도 알맞은 장소다.

설화와 역사, 자연과 가을 정취가 겹겹이 쌓여 있는 이색 산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화산
“해발 875m 완만한 코스·도심 조망·단풍시기 단체 방문 증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삼화리에 위치한 ‘용화산’은 해발 875미터로, 화천을 대표하는 산이자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명산이다.
용화산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경춘 국도를 통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남춘천역 또는 각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해도 진입이 수월하다.
산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진 등산로는 약 8.3킬로미터로, 주요 구간은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등산 안내판과 로프도 설치돼 있어 산행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는 평균 약 40분이 소요되며 중간지점인 9부 능선에서는 ‘용화 약수’를 마실 수 있다.
산행의 출발점은 삼화리 일대다. 화천 시내버스터미널에서 12번 버스를 이용하면 용화산 입구까지 바로 연결되며 파로호 생태마을 정류장 인근에서도 하차가 가능하다.

산 정상에서는 화천군은 물론 춘천 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조망이 좋다. 이곳은 정상을 기준으로 1킬로미터 구간까지 포장도로가 조성돼 있어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단체로 이동하는 직장 워크숍이나 가족 야유회 장소로도 적합한 이유다.
산 곳곳에는 용화산의 오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지네와 뱀이 싸운 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산의 이름 유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이름의 기원은 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 미래불 미륵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한다는 화엄종 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 내부에 자리한 심바위도 유명한 명소로, 옛날 효심 깊은 심마니가 꿈에 백발노인을 만나 이 바위 아래에서 큰 산삼을 캤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실제로 이 산은 산삼이 많이 자생하는 곳으로, 처서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심마니들이 몰려든다.
기암괴석과 고즈넉한 숲길, 불교 유적지까지 한 코스로 이어지는 점도 이 산만의 매력이다. 특히 성불사터는 통일신라 시기 화엄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다.
전체 산행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현재 용화산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산 중턱까지는 포장도로와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어 차량 이용 시 접근이 쉽다. 단풍철이 다가오면 방문객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사전 교통편 확인이 필요하다.

성수기를 피해 여유롭게 가을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 산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