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로 시작해 23.8%로 끝났다" 백상 대상까지 쓸어간 그 드라마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첫 회 시청률 6.3%로 조용히 출발한 드라마가 두 달 뒤 최종회에서 23.8%를 찍으며 막을 내렸습니다. 2019년 가을 안방극장을 통째로 사로잡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까지 거머쥔 작품,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옹산에서 피어난 동백이의 이야기

무대는 가상의 바닷가 마을 옹산입니다. 공효진이 연기한 동백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술집 '까멜리아'를 운영하는 인물로,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편견에 주눅 들었던 동백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과정은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직진밖에 모르는 촌므파탈, 황용식

강하늘이 연기한 옹산 파출소 순경 황용식은 방영 내내 신드롬급 사랑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계산 없이 직진하는 순박한 애정 표현에 '촌므파탈'이라는 신조어가 따라붙었고, 동백을 향해 외치는 응원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녹였습니다. 강하늘은 이 작품으로 연기 인생의 또 다른 대표작을 얻었다는 평을 받았죠.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로맨스에 스릴러를 더한 한 끗

이 드라마의 영리함은 따뜻한 로맨스에 연쇄 사건의 범인 '까불이'를 쫓는 미스터리를 얹었다는 데 있습니다. 매회 힌트를 흘리는 구성 덕분에 시청자들은 로맨스에 웃다가도 범인 추리에 몰두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매주 까불이 정체 토론으로 뜨거웠습니다. 장르를 섞는 과감한 시도가 시청률 상승의 엔진이 됐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6.3%에서 23.8%로, 그리고 백상 대상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6.3%로 출발한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가파르게 올라 최종회 2부에서 23.8%를 기록했습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죠. 시청률과 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보기 드문 드라마였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평범한 사람들의 기적 같은 위로

'동백꽃 필 무렵'이 오래 회자되는 이유는 결국 사람 때문입니다. 옹산 게장골목 아주머니들의 억척스러운 정,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이웃들의 연대는 보는 이의 마음을 데워줍니다. 위로가 필요한 계절, 다시 꺼내 보기 좋은 드라마입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옹산의 골목 풍경과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유쾌하게 웃기다가 어느 순간 눈물샘을 건드리는 이 드라마 특유의 온도는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그대로이니, 주말 정주행 리스트에 올려두셔도 후회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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