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믿고 먹었다가 탈 난다…1인가구 여름 음식 보관법

혼자 살면 음식을 한 번에 다 먹기 어렵다. 배달음식 한 번 시키면 남고, 반찬을 사도 남는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며칠 뒤 꺼내 먹는데 여름만 되면 속이 뒤틀린다.

여름철엔 식중독 환자가 늘어난다. 살모넬라 같은 세균은 달걀·육류·어패류에 많고, 실온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여름철 실온에 음식을 두면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혼자 사니까 냉장고를 잘 안 연다

1인가구는 식중독에 더 취약하다. 음식을 한 번에 다 못 먹고 남기는데, 언제 넣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냉장고를 자주 열지 않으니 안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배달음식은 특히 위험하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게 원칙이다. 남은 음식을 상온에 밤새 두면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먹다 남은 찌개·볶음밥·치킨은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식품안전 기준은 냉장 식품을 5℃ 이하로 보관하고, 냉동 식품은 영하 18℃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장한다. 그런데 혼자 사는 사람 중 자기 냉장고 온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냉장고 안쪽에 온도계를 달아두거나, 온도 조절 버튼을 확인해 냉장실은 1~5℃, 냉동실은 영하 18℃로 맞춰두는 게 좋다.

달걀은 냉장고 문에 두지 마라

달걀은 냉장고 문 칸에 두는 사람이 많은데, 문을 열 때마다 온도 변화가 크니 안쪽 선반에 보관하는 게 더 안전하다.

육류와 해산물은 핏물이 새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실 맨 아래 칸에 둔다. 생선회는 당일 먹는 게 원칙이고, 남으면 바로 버린다. 익힌 고기도 2~3일 안에 먹거나 냉동실로 옮긴다.

조리한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땐 3~4일 안에 먹어야 한다. 냉동하면 더 오래 가지만, 맛은 떨어진다. 남은 배달음식은 배달 용기째 넣지 말고 뚜껑 있는 유리 용기에 옮겨 담는다. 플라스틱 용기는 냄새가 배고, 뚜껑 없이 두면 냉장고 안 다른 음식 냄새를 흡수한다.

냄새 나고 끈적이면 무조건 버려라

냉장고를 열었을 때 시큼하거나 썩은 냄새가 나면 즉시 확인한다. 음식 표면에 곰팡이가 피거나, 점액이 생기거나, 색이 변했으면 아깝지만 버린다. "조금만 떼고 먹지"는 위험한 생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은 이미 음식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치·장류는 비교적 오래 가지만, 여름엔 냉장고 안에서도 발효가 빠르게 진행된다.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하면 버린다.

냉장고도 청소해야 한다

냉장고 안쪽 벽과 선반은 한 달에 한 번 닦아야 한다. 핏물이 흐르거나 국물이 엎질러진 채로 두면 세균이 번식한다. 베이킹소다 푼 물이나 식초 물로 닦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다.

냉장고 문 패킹(고무 테두리)도 곰팡이가 잘 핀다. 칫솔에 세제를 묻혀 홈 사이를 문질러 닦는다. 패킹이 헐거워지면 냉기가 새서 온도 유지가 안 되니 교체해야 한다.

냉동실에 성에가 두껍게 끼면 냉동 효율이 떨어진다. 성에 제거는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둔 채 녹인 뒤 물기를 닦아낸다. 요즘 냉장고는 자동 성에 제거 기능이 있지만, 오래된 제품은 6개월에 한 번 수동으로 해야 한다.

손 씻기는 기본, 도마·칼도 구분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은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조리기구 구분 사용, 세척·소독, 보관온도 지키기다.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화장실 다녀온 뒤, 요리 전, 날고기 만진 뒤 반드시 씻어야 한다. 육류는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익힌다.

도마와 칼은 채소용·육류용·어류용으로 나눠 쓴다. 여의치 않으면 채소를 먼저 썰고, 육류는 나중에 쓴다. 쓴 뒤엔 세제로 씻고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다.

배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가라

식중독 증상은 구토·설사·복통·발열이다. 가벼운 경우 하루 이틀 지나면 낫지만, 설사가 하루 5회 이상 계속되거나 혈변이 나오면 병원에 가야 한다. 탈수가 심하면 위험하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이온음료로 전해질을 보충한다. 증상이 심할 땐 지사제보다 병원 진료가 우선이다.

혼자 살면 아파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냉장고 온도부터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버리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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