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치약' 살림에 제대로 쓰는방법

청소할 때 락스를 꺼내면 코가 찡하고 눈이 따갑죠.
환기도 신경 써야 하고, 아이들이 있을 때는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사실 락스가 필요 없는 상황이 꽤 많습니다. 세면대 물때를 제거하거나, 줄눈 청소 등엔 효과적인 다른 대체품이 많거든요. 특히 치약은 예전부터 각종 청소와 살림에 쓰여오던 만능 세제입니다.
치약이 이렇게 쓸모 있는 이유는 성분 때문입니다. 치약 안에는 미세한 연마 입자가 들어있어서 표면의 때를 물리적으로 긁어냅니다. 여기에 계면활성제가 기름기를 분해하고, 살균 성분이 세균과 곰팡이를 잡아줘요. 락스처럼 독성 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훨씬 덜하며, 음식이 닿는 공간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살림 고수들의 치약 활용법 6

욕실 수전, 세면대 물때 제거
수전과 세면대에 하얗게 낀 물때는 주방세제로 닦아도 잘 안 지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치약을 부드러운 천이나 칫솔에 조금 묻혀서 물때 부분을 문질러 주세요. 치약의 연마 입자가 굳어있던 미네랄 침착물을 물리적으로 긁어내면서 제거됩니다.
문지른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금속 표면에 광택이 다시 살아나는 게 느껴져요. 오래된 물때라면 치약을 바르고 5~10분 정도 두었다가 문지르면 훨씬 수월하게 지워집니다.
흰 운동화 고무 밑창 세척
흰 운동화 옆면이나 밑창 고무 부분이 때가 타서 거무스름해졌을 때 치약이 딱 맞습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고무 부분만 집중적으로 문질러 주세요. 치약의 연마 성분이 고무 표면에 박힌 때를 긁어내면서 원래 흰색에 가깝게 돌아옵니다. 단, 운동화의 천 소재나 가죽 부분에는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연마 성분이 원단을 손상시킬 수 있거든요. 고무 부분에만 정확하게 사용하고, 마지막에 물로 깨끗이 닦아주세요.

벽이나 가구에 묻은 크레파스 낙서 제거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상황입니다. 물걸레로 닦아도, 지우개로 문질러도 번지기만 하는 크레파스 낙서도 치약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치약을 낙서 위에 올려두고 5분 정도 두었다가 부드러운 천으로 원을 그리듯 문질러 주세요. 치약의 연마 성분이 크레파스의 왁스 성분을 닦아냅니다. 락스나 강한 세정제를 벽에 쓰면 도료가 벗겨질 수 있는데, 치약은 그 걱정이 없어서 안심하고 쓸 수 있어요. 단, 벽지 표면이 얇거나 예민한 소재라면 먼저 눈에 안 띄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해보세요.
타일 줄눈 곰팡이 제거
락스 없이 타일 줄눈 곰팡이를 지우고 싶다면 치약이 좋은 대안입니다. 오래된 칫솔에 치약을 묻혀 줄눈을 따라 문질러 주세요. 치약의 살균 성분이 곰팡이를 잡고, 연마 입자가 표면에 달라붙은 검은 오염을 닦아냅니다.
락스처럼 환기가 필수적이지 않고 맨손으로 작업해도 부담이 적어요. 문지른 뒤 물에 적신 걸레로 닦아내면 됩니다. 다만 곰팡이가 깊이 파고든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그때는 락스나 곰팡이 전용 세제를 쓰는 게 맞습니다.

컵이나 텀블러 커피 얼룩 제거
커피나 차를 자주 마시는 분이라면 컵 안쪽에 갈색 얼룩이 끼는 걸 아실 거예요. 주방세제로 박박 닦아도 잘 안 지워지는 그 얼룩도 치약이면 됩니다. 치약을 손가락이나 스펀지에 조금 묻혀 컵 안쪽을 문질러 주세요. 연마 성분이 차나 커피 색소 찌꺼기를 긁어내면서 깨끗해집니다. 마지막에 물로 충분히 헹궈주는 게 중요해요. 유리컵, 머그컵, 스테인리스 텀블러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스테인리스 싱크대 얼룩과 냄비 찌든 때
스테인리스 싱크대에 생긴 물 자국이나 녹물 얼룩, 냄비 바닥의 탄 자국에도 치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수세미에 치약을 묻혀 얼룩 부분을 문질러 주세요. 연마 성분이 표면의 오염을 닦아내면서 스테인리스 특유의 광택이 살아납니다. 힘을 너무 세게 주면 표면에 잔 흠집이 남을 수 있으니 부드럽게 여러 번 문질러 주는 게 좋아요.
이렇게 완벽한 치약도 사용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치약의 연마 성분은 약하지만 부드러운 표면에는 잔 흠집을 낼 수 있습니다. 천연 대리석, 코팅된 원목 바닥, 스마트폰 액정, 도금 제품에는 사용하지 마세요. 처음 쓰는 소재라면 눈에 잘 안 띄는 구석에 소량 테스트하고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