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PGA 투어 선수들의  티 샷 비거리

요즘 LIV 골프로 인해 전 세계 투어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PGA 투어가 끝나는 8월 말 이후에 7명의 선수가 LIV 투어 시리즈로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향후 5년 정도 이후 전 세계 투어의 지형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정보의 보고 - PGA TOUR Stat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비록 실력이 투어 선수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감을 얻고 많은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눈으로 보는 샷과 영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기록'이 의미하는 바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플레이하는 PGA 투어는, 우수한 선수들만큼이나, 이들의 기록을 통계화하고 분석하는 것 역시 최고 수준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드라이빙 비거리와 같은 다양한 통계수치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출처: PGA 투어 홈페이지>

PGA 투어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이런 통계치까지 있어?’라고 느낄 만큼 다양한 자료들이 방대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자료가 1980년부터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Driving Distance로, 티 샷의 비거리입니다. 또한 Strokes Gained (획득한 스트로크)와 같이 최근 들어 부쩍 중요한 데이터로 기록이 되는 경우는 2000년 이후의 데이터만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골퍼들의 관심 - Driving Distance (299.6 야드 vs. 290.1 야드)

아무래도 골퍼들의 관심은 '비거리'에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우선은 멀리 치고 싶은 것이 바로 골퍼의 마음이니까요.

2022년 기준의 데이터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Driving Distance 즉 티 샷의 비거리 측정방식을 알아둬야 합니다. 보통 이 거리를 잴 때에는 어떤 클럽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페어웨이를 적중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Driving Distance'라는 항목에 2가지 수치가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정된 홀'에서 친 결과값으로 일반적으로는 드라이버로 샷을 한 수치가 기록되는데 비해, 다른 한 가지 숫자는 지정된 홀은 물론 측정이 가능한 모든 홀에서의 결과 값을 평균으로 낸 것입니다.

2022년 시즌 현재까지의 티 샷 비거리 순위. <출처: PGA 투어 홈페이지>

'지정된 홀'의 경우, 일반적으로 2개의 홀을 정해서 티 샷의 비거리를 측정하게 됩니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고려해서, 정해지는 2개의 홀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도록 하고 있고, 떨어져서 구른 거리까지 포함하는 '총 거리'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정된 홀 기준으로는 299.6 야드의 평균 비거리를 갖지만, 측정 가능한 모든 홀로 확장하면, 290.1 야드로 약 10야드의 거리 차리를 보입니다.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 티샷을 했을 수도 있고, 코스 운영상 조금 더 짧게 쳤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치, 즉 비율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특정 홀에서는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 심지어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선택이 약 10야드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타자인 로리 맥길로이와 더스틴 존슨의 모습, 로리 맥길로이는 올해 티 샷 비거리 부문에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평균 비거리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 2020년 296.6 야드 vs. 1980년 256.5 야드

매년 USGA는 '비거리 보고서'를 통해서 투어에서의 비거리 증가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비거리 증가는 골프에 '해'가 된다는 견해입니다. 비거리 증가의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통계치가 수집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로만 보면, 상당한 수준의 평균 비거리 증가가 관측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1980년부터 10년 단위로 평균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980년 - 256.5야드
  • 1990년 - 262.3야드
  • 2000년 - 272.7야드
  • 2010년 - 287.3야드
  • 2020년 - 296.4야드

지난 40년 동안의 기록을 보면, 거의 40야드 정도 증가했으니, 그 증가폭이 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이 기록만 본다면, 댄 폴 (Dan Pohl) 이라는 선수가 당시 드라이빙 비거리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당시 기록이 274.3 야드인데,  이 기록은 2022년 기준으로 최하위에 가까운 티 샷 비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정확도 - 2000년 이후 약간의 하락세

이렇게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늘어나면,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전체적인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어렵지만, 적어도 5년 단위로 봤을 때에는 2000년 무렵을 기점으로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는 현상은 보입니다. 

드라이버 정확도, 즉 티 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비율의 추세 <데이터: PGA Stat 기준>

지난 40여년의 드라이빙 비거리는 2000년 이후에 더 많이 증가했지만, 정확도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선수들이 정확도를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비거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골프 코스의 변화, 예를 들어 전체적인 비거리가 늘었거나,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 기인했다고 추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270미터 정도의 비거리를 가지면서, 티 샷 정확도가 60% 정도라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이긴 합니다.

선수들의 티 샷 비거리, 과연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USGA와 R&A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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