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대항마 화웨이 '메이트70'...탑재 반도체 성능이 관건

이달 26일 출시...자사 제조 첨단 반도체 장착

중국 화웨이가 오는 26일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Mate) 70'이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메이트 70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가 탑재되는 만큼 화웨이의 반도체 제조 실력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트 70. / 화웨이 웨이보 캡처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다음 주 중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70을 출시한다. 이 제품으로 중국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 온 애플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뒷면에 카메라 렌즈 3개가 달린 메이트 70시리즈 모습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사양은 알리지 않아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지 오는 26일 출시한다고만 밝혔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티저 마케팅 기법까지 활용한 것. 티저(Teaser)광고는 모든 요소를 고객에게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관심을 끌려고 하는 광고 기법이다.

관련업계에는 메이트 70의 성능에 따라 중국 내 애플과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최근에는 화웨이의 거센 도전으로 시장 점유율을 많이 내줬다. 화웨이는 중국 소비자의 애국심에 따른 구매와 고성능 카메라,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활용해 판매를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3분기 15.3%로 상승했다. 최근 몇 분기는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이폰 16. / 애플

특히 고급 모델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화웨이의 최고급 모델 라인인 메이트 60시리즈는 중국에서 기본사양 기준 690달러에, 애플의 아이폰 16시리즈는 약 830달러에 판매된다.

화웨이는 메이트 70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을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메이트 70시리즈의 온라인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50만 명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승부처는 탑재되는 반도체의 성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화웨이가 메이트 70시리즈에 자사 제조 첨단 반도체를 장착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가 기술을 얼마나 발전시켜 왔는지가 이 제품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트 70이 출시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화웨이 제품은 특히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아직 애플에 못 미치지만, 사용자가 하루 종일 충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면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을 것"
- 브라이언 마 IDC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