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정식 출시는 2018년) 서브노티카는 해양 오픈월드 게임으로 누적판매 1,000만장이 넘을 정도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인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오픈월드와 심해라는 다소 유니크한 소재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15일 메가 히트 게임의 후속작이 앞서 해보기로 출시되었습니다.

스캔하고 수집하고 만들어라
서브노티카2는 전작의 배경인 행성 4546B가 아닌 새로운 행성 제즈라에서의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전작과의 연결점은 거의 없다라고 보면 됩니다.
서브노티카2는 파괴된 우주선에서 탈출하면서 시작됩니다. 제즈라는 식민 행성이었지만 어떤 재앙에 의해 완전히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종 잔해가 가라앉아 있고 플레이어는 이를 적극 활용해 초라한 탈출정에서 거대한 기지를 건설해 나가야 합니다.

거대한 심해에서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우선 각종 물품들을 스캔해 설계도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 제작을 위해 넓은 심해를 뒤지며 다양한 재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물론 마지막은 이를 활용해 탐험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에서부터 근사한 기지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만들게 되죠.
특히 건설은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핵심 재미입니다. 스캔을 해 설계도를 얻고 광물, 섬유 등 다양한 자원을 수집하는 행위는 대부분 근사한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브노티카2는 전작의 건설 시스템보다 더 흥미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작은 사전에 제작된 구조물을 조합하는 다소 단조로운 방식었습니다. 하지만 서브노티카2는 통로, 방, 해치 등을 따로 제작해 조합하는 모듈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지를 플레이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어 건설의 재미가 더욱 극대화되었습니다.
물론 탐험, 수집, 제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대 해양 생물을 상대해야 하기도 하고 행성에 퍼져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비밀도 밝혀내야 합니다.

드넓은 해양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입니다. 다양한 물고기와 산호, 암석 등 해양 환경이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특히 밤과 낯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며 유저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심해 괴수보다 더 두려운 ‘산소’
앞서 언급했지만 서브노티카2에는 유저를 위협하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합니다. 감염된 상어나 거대한 레비아탄 등 위협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분포하죠.
하지만 사실상 초반 플레이에 가장 큰 암초는 산소입니다. 감염상어의 공격이나 독을 내뿜는 산호초에 죽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유저를 가장 많이 구명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산소부족입니다.
산소는 서브노티카2 플레이의 가장 큰 허들로 작동합니다. 깊은 곳으로 가거나 물에 잠긴 구조물을 탐험하는데 있어 발목을 잡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바로 산소라 할 수 있습니다.

유저는 수시로 산소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산소를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면에 올라야 하죠. 자칫 욕심을 내면 그 대가는 혹독하게 다가옵니다. 실제 플레이 도중 수면에 오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했습니다.
산소 제한은 자칫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는 초반 플레이에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물론 산소량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쌓일 때까지는 짜증을 유발하기도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산소량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무작정 헤엄치는 것이 아닌 좀더 전략적으로 탐험을 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이 밖에도 산소와 함께 식수와 음식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해양 생물을 잡아 요리하고 식수로 변환시켜 든든하게 챙기고 다녀야 먼 여정에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산소를 비롯해 음식, 식수에 대한 부담은 더 나은 상황에 대한 욕구로 이어집니다. 더 좋은 산소통을 만들고 싶어 지고 더 효과가 좋은 음식 레시피를 원하게 되며 이를 위해 더 크고 성능이 좋은 기지를 만들기를 원하게 되죠.
이는 분명 게임을 지속하는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결핍을 극복하고 더 멀리 더 오래 탐험하려는 욕구가 서브노티카2에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섭고도 재미있는 최고의 놀이터
망망대해에 떠 있는 구명정에서 시작하는 게임인만큼 자유도 역시 망망대해와 같습니다. 서브노티카2는 특별한 퀘스트를 제공하지도 않으며, 딱히 제시하는 루트도 없습니다. 물론 특정 목표점이 표시되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특별히 무언가를 수행해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전형적인 미션완료 방식의 게임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서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순전히 유저가 스스로 부딪혀가며 만들어가야 합니다. 플레이를 진행하다 이런 부분에 보강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보완해줄 아이템을 만들기위해 필요한 부품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필요한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친절함 따위는 없습니다. 지도를 제공하지도 않기 때문에 유저는 넓은 해양을 무작정 뒤져야 하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돌발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새로운 이벤트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런 류의 높은 자유도는 유럽이나 북미 유저들은 선호하는 시스템이지만 대한민국 유저에게는 낯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최근 자유도가 높은 오픈월드 게임들이 각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서브노티카2의 자유도는 한단계 더 높다고 할 만큼 개발자의 개입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진입장벽을 높게 느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만 이 진입장벽을 넘기만 한다면 중독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는 점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서브노티카2 역시 마찬가지죠. 덜컹거리고 답답한 적응 구간을 헤쳐 나오면 이후 열리는 거대한 세계는 그야말로 최고의 놀이터가 됩니다. 특히 서브노티카2는 물속이라는 매우 유니크한 세상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픈월드 게임과는 다른,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