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추운 겨울에만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거 아니었어?"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만 지나면, 따뜻한 여름에는 주행거리가 빵빵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죠.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절반의 진실'입니다. 물론, 겨울철 히터만큼은 아니지만, 뜨거운 여름철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심코 사용하는 '이것' 역시, 당신의 소중한 주행거리를 실시간으로 증발시켜 버리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정체: '에어컨'이라는 전력 도둑

여름철 전기차 주행거리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에어컨'입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힘으로 에어컨을 돌리지만, 전기차는 오직 '배터리'의 힘으로 에어컨을 돌립니다.
특히, 에어컨 컴프레셔는 전기차의 모든 부품 중, 주행용 모터 다음으로 전기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전력 도둑'입니다.
주행거리 감소 효과: 실험에 따르면, 한여름에 에어컨을 강하게 켜고 주행할 경우, 에어컨을 껐을 때보다 주행 가능 거리가 최소 15%에서, 최대 30% 이상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 차의 완충 시 주행거리가 400km라면, 에어컨 하나 때문에 최대 120km가 사라져, 실제로는 280km밖에 못 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숨겨진 적: '배터리' 자체도 더위를 먹는다

여름철 주행거리를 깎아 먹는 것은 에어컨뿐만이 아닙니다.
배터리 냉각 시스템 가동: 전기차의 배터리는 너무 뜨거워지면 성능이 저하되고 수명이 줄어듭니다. 이를 막기 위해, 자동차는 배터리의 열을 식히기 위한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스스로 가동합니다. 이 냉각 시스템 역시 배터리의 전기를 사용하므로, 운전자가 모르는 사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듭니다.
충전 속도 저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주행한 직후, 급속 충전기에 차를 물리면 평소보다 충전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자동차가 스스로 충전 속도를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전기차 주행거리' 1km라도 늘리는 비법

✅ 1. 출발 전, '충전기 꽂은 채로' 에어컨 켜기 (최고의 꿀팁!)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출발하기 5~10분 전, 충전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 스마트폰 앱이나 차량 설정으로 미리 에어컨을 켜두세요.
효과: 이렇게 하면, 주행에 사용될 배터리의 전기가 아닌, 충전기의 '공짜 전기'로 차 안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은 시원한 차를 100% 충전된 배터리로 출발할 수 있게 됩니다.
✅ 2. '통풍 시트'를 적극 활용하세요.
통풍시트는 에어컨 컴프레셔보다 전력 소모가 훨씬 적습니다. 통풍시트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조금 높이더라도 충분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3. '그늘 주차'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늘에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차 안을 데우는 데 필요한 에어컨의 초기 가동 전력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 4. 시원해지면 '내기 순환' 모드를 활용하세요.
처음에는 '외기 유입'으로 뜨거운 공기를 빼내고, 차 안이 충분히 시원해졌다면 '내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여 냉기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차의 연비, 즉 '전비'는 운전자의 작은 습관에서 결정됩니다. 이 똑똑한 습관들이, 당신의 주행 가능 거리를 지켜주고, 더 나아가 비싼 배터리의 수명까지 늘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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