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위기에 처한 닛산의 소형 세단 베르사(Versa)가 렌더링 이미지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를 줄여가는 자동차 업계 동향 속에서도 저렴한 엔트리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아, 베르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크로스오버, SUV, 트럭 모델에 주력하며 소형 차종을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5년에만 30종 이상의 차량이 단종될 예정이며, 2026년에도 캐딜락 XT6, 아우디 A4, 포드 이스케이프 등 20여 종의 모델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알티마의 단종이 확정된 가운데 베르사마저 단종된다면, 2026년에는 센트라만이 유일한 승용 세단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는 승용차 라인업 축소라는 업계 흐름에 닛산도 편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기아 포르테, 닛산 베르사, 미쓰비시 미라지, 현대 베뉴 등 저렴한 소형차의 판매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2025년형 닛산 베르사 S 트림은 미국 내 최저가인 17,190달러(배송비 제외)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경제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현행 베르사의 기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닛산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현행 베르사(일부 지역에서는 알메라 또는 써니로 판매)의 전체적인 형태와 둥근 측면 실루엣을 보존하면서, 3세대 Y63 닛산 아르마다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를 전면과 후면에 적용했다. 이 렌더링은 닛산의 최신 디자인 방향성과 소형 세단의 실용성을 결합한 흥미로운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닛산은 아직 베르사의 단종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024년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닛산이 센트라와 같은 고수익 모델과 CUV로 변신하는 차세대 리프, 새로운 전기 SUV 등 전기차 라인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가격 인상에 지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엔트리 모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베르사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닛산이 알티마는 단종시키되 센트라와 함께 베르사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닛산의 결정은 수익성과 시장 상황, 그리고 브랜드 전략에 달려있지만, 이번 렌더링은 베르사의 잠재력과 계속되는 소비자 관심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되고 있다. 소형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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