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눈물 속 은퇴식 마무리… 21번 영구결번 지정(종합)

심규현 기자 2025. 9. 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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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돌부처' 오승환이 눈물 속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그의 등번호 21번은 영구결번 처리됐다. 

오승환. ⓒ연합뉴스

오승환은 30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9회 올라와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김재윤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 후에는 오승환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투수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그는 데뷔 첫해 61경기에서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로 신인왕을 수상하며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오승환은 2013년까지 삼성에서 뛴 후 일본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9년까지 미국에서 활약한 그는 2020년 삼성에서 복귀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737경기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다.

삼성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22(이만수), 10(양준혁), 36(이승엽)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은퇴식 시작 전, 이날 경기장을 찾은 동갑내기 82년생 선수들이 마이크를 잡고 오승환의 은퇴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선물 및 감사패 전달, 은퇴 축하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축하 영상이 끝난 뒤 오승환은 은퇴사를 발표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안녕하세요 오승환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본격적인 은퇴사 낭독을 진행했다. 

오승환은 "늘 승리만 생각하며 걸어 나오던 이 길을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걸으니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론 먹먹하다. 평소 인터뷰에서 짧게 감사의 인사만 드렸습니다만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무대인 이 그라운드에서는 여러분을 마주보고 오늘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이 몇가지 있다. 야구,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다. 먼저 야구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특별한 존재, 인생 그 자체 였다. 공을 던지는 자체가 너무 즐거웠고 매순간 행복했다. 모든 조건을 타고난 편도, 모든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지만, 노력하면 이겨낼수있다는 걸 야구가 알려줬다"며 "프로무대에 처음 올라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지던 그 순간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온 힘을 다해 던진 공으로 팀이 승리하고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했고 큰 희열을 느꼈다. 더 잘하고 싶어서 쉬지않고 노력했고, 그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수있었습니다. 다시 태어나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해도, 주저없이 야구를 택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왼쪽). ⓒ삼성 라이온즈

삼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성은 매우 특별한 팀이었다. 남들보다 늦게 프로에 입단했고 입단 당시에는 부상도 있었다. 그저 평범한, 내세울 만한 성적도 없었던 선수였지만 가능성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그런 저를 삼성이 선택했고,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이라는 최고의 환경에서 뛰었기에 다섯 번의 우승을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또한, 늘 함께 땀흘리며 싸운 동료들, 그리고 늘 맞서 싸워준 상대선수들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모두가 있었기에 제 야구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지금의 동료들과 함께 삼성의 아홉번째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팀에 자부심을 갖고 후배들이 꼭 이루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후 가족 얘기가 나오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작고하신 어머니를 언급할 때는 한동안 눈물을 참지 못할 정도였다. 

이후 오승환은 팬들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만큼 사랑하는 삼성과 후배들에게 지금 주는 과분한 사랑 앞으로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강민호, 구자욱, 김재윤, 원태인부터 2군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가 이 팀의 미래입니다. 저를 이끌어 주셨던 선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제가 끝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건 선수들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헌신해주신 분들 덕분이다. 항상 제일 먼저 출근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유니폼을 제일 늦게 벗는 트레이닝 코치님들,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오늘 이렇게 멋진 은퇴식을 준비해주신 마케팅팀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오승환은 끝으로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 함성과 박수를 그들에게 더 많이 부탁드린다. 마주보고 계신 팬 여러분들과 앞으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여러분과 함께 한국 야구를 사랑하겠다. 여러분의 응원속에서 살아온 시간,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라며 은퇴사를 마쳤다.  

오승환(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은퇴사가 끝난 뒤 유니폼 반납, 그라운드 순회를 마친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그의 등번호 21번의 영구결번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이어 삼성 선수단의 행가레로 오승환의 은퇴식은 마무리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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