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km 떨어진 한국에서 똘똘 뭉친 튀르키예인…구호품 십시일반

조민기 2023. 2. 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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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튀르키예에 있는 친구가 '지금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낸 이후로 연락이 안 돼요."

오늘(9일) 인천 영종도의 오피스텔에서 만난 부세 귤레치 씨(27)는 고국 튀르키예에 있는 지인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이셰 쿠벳 씨 집 앞에 쌓여 있는 구호물품

귤레치 씨는 친구들과 함께 그제부터 지진 관련 구호물품을 모아 튀르키예로 보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SNS 오픈채팅방 등에 집 주소를 올려 기부된 지원 물품을 취합한 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지정한 인천공항 물류센터로 옮기는 겁니다.

지금까지 200명 넘는 사람들이 박스 40개 분량의 구호물품을 보내왔습니다. 대부분 침낭이나 이불 같은 방한용품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기저귀가 가장 많이 모였습니다.

집으로 온 구호물품을 정리하는 아이셰 쿠벳 씨(왼쪽)와 부세 귤레치 씨

이 일을 함께 하는 아이셰 쿠벳 씨(26)는 "지진 현장에서 8000km 떨어진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며 "튀르키예 대사관에 사전 문의한 뒤 직접 구호물품을 모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한국인분들이 기부에 동참해주셨다.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공항 물류센터에 튀르키예 구호물품이 쌓여 있다

오늘 오후 인천공항 물류센터엔 대사관과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들어온 구호물품이 한편에 가득 쌓였습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인 것만 5톤에 달한다"며 "내일 저녁 비행기로 최대한 빠르게 튀르키예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호물품 기부 주소: 인천시 중구 자유무역로 107번길 20, 304-306호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공식 계좌 : 920 - 910004 - 89105 (하나은행)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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