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2군에서는 배리 본즈라 불렸다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1군만 가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심지어 이 선수, 지금 쓰는 이름조차 원래 이름이 아닙니다.
야구 인생을 위해 이름까지 바꿔야 했던 이유, 궁금해집니다.

이름부터 바꿔야 했던 사연
주인공은 LG 트윈스 내야수 김정율입니다.
1998년생으로 올해 어느덧 프로 10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야구를 오래 본 팬들도 '김정율'이라는 이름은 낯설 수 있습니다.
롯데 시절 이 선수는 '김민수'라는 이름으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선수인데 지금은 개명한 이름으로 LG에서 활약 중입니다.
개명 이유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없지만, 롯데 시절 팀에 동명이인 김민수가 한 명 더 있어 팬들 사이에 혼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름을 새롭게 각인시키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롯데가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 시절
김정율은 제물포고 시절 타고난 방망이 재능으로 주목받으며 2017년 롯데의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습니다.
2라운드면 구단이 그만큼 공을 들인 순번입니다.
초창기에는 유격수로 기회를 받았고,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1군에 이름을 올렸는데,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건 2021년과 2022년으로 각각 82경기, 57경기에 출전했습니다.

"2군 본즈"라는 별명, 좋은 뜻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선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게 2군 성적입니다.
루키 시즌부터 2군에서 홈런 11개를 때렸고, 롯데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에는 2군 56경기에서 타율 0.331, 출루율 0.465, 장타율 0.517, 홈런 7개, 35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때 붙은 별명이 '2군 본즈'였습니다.
2군에서는 배리 본즈급인데 1군만 가면 다르다는 뜻이니, 사실 그리 좋은 의미의 별명은 아닙니다.
2군에서 3할 3푼을 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정작 1군은 그 정도의 성적조차 인정해주지 않았던 셈입니다.
매년 잘 치는데 매년 올라가지 못한다는 게 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답답했을 법한 시간이었습니다.

LG로 옮기고 나서도 풀리지 않은 숙제
결국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김정율은 LG로 트레이드됐습니다.
당시엔 1군 경험이 쌓여 있는 데다 2군 성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환경이 바뀌면 터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LG 내야 역시 자리싸움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2024년 19경기, 2025년 13경기. 1군에서 받은 기회는 딱 이 정도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은 2군에서도 타율이 2할 3푼대에 머물면서, '2군 본즈'라는 별명의 근거였던 성적마저 흔들리며 입지가 더 좁아졌습니다.

콜업 0회로 보내는 올여름
올해는 아직 1군 콜업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개막부터 쭉 2군에서만 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2군 성적은 21경기 타율 0.270, 안타 10개, 홈런 1개, 8타점 정도입니다.
예전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는 22타수 7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흐름도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2군 엔트리에서도 빠져 있는 상태이고, 마지막 출전 경기는 7월 6일 롯데 2군전이었습니다.
이천에서도 어린 내야 유망주들이 먼저 기회를 받는 구조라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이름을 바꿔가며 이어온 10년, 여기서 멈출까
올해로 프로 10년차, 10년차라는 건 경험이 쌓였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더 기다려줄 이유가 줄어드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 20대 후반이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무기로 남아 있습니다.
이름까지 바꿔가며 이어온 10년의 야구 인생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다시 1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선수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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