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4곳 2135억 적자…의사수 추계 왜곡 논란도

박정연 기자 2024. 10.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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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빅5' 병원 중 4곳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627억9000만원으로 국공립대 부설 의료기관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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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사설 구급차 관계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빅5' 병원 중 4곳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 국공립의대 소속 12개 의료기관의 평균 당기순손실은 278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85억6000만원 보다 평균 192억6000만원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627억9000만원으로 국공립대 부설 의료기관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서울아산병원은 작년 상반기 749억원의 수익을 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216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전년 대비 순손실이 무려 965억원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상반기 130억9000만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160억3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사립대 병원의 전반적인 적자도 심각하다. 사립대 부설 의료기관 63곳 중 24곳이 제출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본 곳은 1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은 작년 상반기 69억8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면서 평균적으로 순손실이 103억5000만원 증가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작년 상반기 수익이 737억1000만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60억3000만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순손실 증가폭이 897억40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 병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4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135억1000만원에 달했다. 빅5 병원 중 나머지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의 재무 자료는 제출되지 않았다.

● 서울대 비대위 "정부가 의사 수 추계 연구 결과 왜곡, 시나리오 따라 편차 커"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상급종합병원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의료계의 이견은 여전하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서 정부가 의사 증원 규모의 근거로 제시한 3개 보고서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정부는 2035년 1만5000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2000명씩 늘리는 증원안을 내놨다. 

이들은 "의사 수를 추계한 3개 보고서에서 몇 가지 비현실적인 가정들을 현실에 맞게 보완했다"며 "그 결과 2035년에 부족한 의사 수는 3000명에서 1만 7000여명까지 편차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에 따라 추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정부는 의사 수 추계 연구를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것을 멈추고 연구자들 의견을 숙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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