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다.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가수 진시몬(55)의 말에는 깊은 후회와 자책이 묻어났다. 한때 '디스코의 전설'로 불리며 무대를 누비던 그가 이제는 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 그리고 그 대가
12년간의 기러기 아빠 생활은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방학마다 보낸 어학연수에서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고, 그것은 곧 해외 유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선택의 이면에는 무거운 대가가 따랐다.
가족의 분리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 이상의 것을 앗아갔다. 1년, 2년, 3년...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이어졌고, 결국 부부관계마저 흔들렸다. 교육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는 결국 이혼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
예기치 못한 이별, 그리고 남겨진 아픔

약 3개월 전, 필리핀에서 의류 사업을 하며 자신만의 길을 걷던 둘째 아들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한창 꿈을 펼쳐나가던 젊은이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진시몬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막내와 한 침대에서 자보지도 못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후회는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과 함께 더욱 짙어졌다.
남은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이제 진시몬의 마음은 큰아들에게 더욱 깊이 기울어져 있다. 전화를 몇 번 받지 않으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혹시나 하는 걱정이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한 자녀를 잃은 부모의 트라우마는 남은 자녀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집착으로 이어졌다.
무대 위의 삶, 그리고 그 이면의 상실감
여전히 그는 무대에 선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살아가지만, 홀로 있는 순간이면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시몬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더 나은 미래'라는 명목 하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때로는 뒤늦은 깨달음이 가장 아프다. 하지만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다"는 그의 마지막 고백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메아리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