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결혼 10년 차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워킹맘이에요~! 일과 육아를 하며 살림은 뒷전으로 살다가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고 살림에도 재미를 붙였어요. 최근엔 온 가족이 캠핑에 푹~ 빠져버린 초보 캠핑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희의 미니멀 하우스를 소개해볼게요 ^^

1. 도면

결혼 초 투룸 빌라에 살다가 임대 아파트에 덜컥 당첨이 되었어요. 처음엔 낯선 동네라 망설였지만 아이를 키우기에는 아파트가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입주 당시엔 20대 초반이라 너무 어렸고 임대 아파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장판이고 도배고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새로 해달란 말도 못 하고 이전 입주자분께서 살던 그대로 살게 됐어요. 덕분에 찍힌 장판과 스티커 자국, 못 자국 등이 가득한 옛날 꽃무늬 벽지예요. 이렇게 저렇게 가려도 보고 붙여도 보고 그렇게 벌써 8년째 이곳에 살게 되었습니다. ^_^

아이들이 온 집을 놀이터처럼 생각하다 보니 가린다고 붙인 포스터나 월행잉 등은 소용이 없구나 싶었어요. 인테리어를 포기하고 '그래 나가는 날까지 열심히나 살자!' 하던 중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없는 것도 인테리어가 되네?' 하며 빈 공간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희 집 빈 공간은 오래된 벽지라 깨끗하지 못해요 T^T 채워진 건 그리 많지 않지만 인테리어 시공 없이 완성한 14~5평짜리 4인 가족의 집을 지금부터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2. 현관

현관을 열면 바로 주방입니다. 현관 타일은 붉은색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밝은 색 매트를 깔아서 사용 중이에요. 청소하기도 펀하고 먼지도 날리지 않아서 편하더라구요. ^^

전에 거주하시던 분이 현관 쪽에 못질을 많이 해 두셨는데 그 자리를 가려보려고 포스터를 걸어놨습니다. 또 외출 시 필요한 마스크나 소품 등을 걸기 위해 라탄 행거를 달았어요. 그 옆은 두꺼비집인데 혼자 덜렁 튀어서 원목과 린넨으로 된 가리개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붙박이로 있는 신발장을 여유롭게 사용하고 싶어서 슈즈 홀더를 이용해서 넉넉하게 사용 중입니다! 한눈에 보이는 신발장!!!

3. 주방

수납공간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홈바나 큰 수납장을 두기엔 공간이 너무 좁아서 작은 선반과 수납함을 이용해요. 간단한 상온 식재료와 영양제 등을 수납해 미니 팬트리를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주방과 거실이 경계 없는 일체형으로 뻥 뚫린 구조예요! 주방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많은 걸 꺼내두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조리대에 아무것도 안 두고 싶지만 재택 중인 저는 커피가 생명입니다! >.< 컴팩트한 사이즈여서 좁은 공간에도 쏙! 들어가서 아주 맘에 드는 일리 머신이에요~ 모도리 도마는 걸이식으로 예쁘게 세워둘 수 있어서 좋은데요. 마침 뒤에 콘센트를 가릴 수 있는 저 자리가 찰떡입니다!

요즘 한창 정리에 재미를 들이고, 생활 루틴이 바뀌어서 아이들 등교와 동시에 오전 살림이 마무리돼요. 수납공간이 작지만 알차고 미니멀하게 최소한의 살림을 하고 있어요. 정리만 잘~해도 청소가 쉬워져요! 청소가 귀찮거나 하기 싫으면 더욱 정리를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살림 TIP

1) 주방 상부장 그릇 정리

4인 가족의 꼭 필요한 만큼의 식기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2) 주방 하부장, 서랍 정리

요즘은 주방 일회용 용품들도 정리하기 쉽게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종류별로 정리하고 라벨기를 붙여요. 가끔 오시는 친정 엄마가 보기도 좋고 사용하기 쉽다고 하셨어요 >.<

홈바나 렌지대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전자레인지를 하부장에 쏙~! 넣어 필요할 때만 잘 사용하고 있어요!

냄비와 프라이팬 역시 꼭 필요한 만큼만! 여유로운 공간은 찾아 쓰기도 편하고 정리하기도 쉬워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한층 더 깔끔한 주방을 유지할 수 있어요!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면 냉장고 위가 은근 지저분해 보이고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래서 가림막 커튼으로 가려주었어요.

저희 집은 원래는 식탁을 둘 수 없는 구조인데 바른 식사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탁이 필요했어요. 벽에 붙여 사용할 공간은 없어서 원형 식탁을 선택했어요. 필요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면서 사용하는데 만족스러워요.

4. 거실

현관에서 보이는 거실 풍경입니다~ 거실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공간이라 꾸미자니 더 답답해 보이거나 지저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최소한의 가구와 가전으로 생활합니다. (청소가 쉬워요^0^) 거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철제 수납장에는 신랑과 아이들의 게임기를 정리해 놓았어요!

각종 전선과 조종기 충전기는 수납 바구니에 분리해서 넣어두면 필요한 것만 쏙쏙! 빼서 사용하면 돼요. 찾기도 쉽고 정리도 깔끔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구 밑이나 바닥에 불필요한 물건을 두거나 수납하면 청소하기 번거로워요! 저만의 빠른 청소 팁!

소파 밑과 TV장 밑에 아무것도 없으면 청소기도, 걸레질도 빠르게 빠르게 할 수 있어요! (체중계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있네요^^;;)

저는 최근엔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따로 작업실이 없어요, 협소하지만 가구와 짐이 많이 없는 덕에 거실 한 켠에 책상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붙박이로 반투명 유리 수납장이 있는데 반투명이다 보니 물건을 꽉꽉 채우면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여기 또한 최소한의 수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5. 베란다

저희 집은 나름 햇살 맛집이랍니다. 낮 시간은 발코니로 해가 쭉~들어와요. 요즘 저의 "최애 공간" 발코니입니다!

이제 캠핑을 시작한 지 1년 차! 미니멀이지만 캠핑용품은 나름 맥시멈! 수납이 부족한 탓에 한쪽 발코니 선반을 가득 채운 캠핑용품들을 가리기 위해 커튼을 달았어요. 거실 커튼과 동일한 커튼으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갬성 캠핑용품들을 두고 베란다 캠핑을 즐기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곳이에요. 햇빛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핸드폰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작은 집 속 캠핑장이에요.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분위기예요. 퇴근하고 온 신랑이랑 같이 한잔할 수 있는 공간이 돼요~ 나가지 않아도 밤공기를 안주로 캬~~하루에 피곤을 녹이고 갑니다!

6. 아이방

이어서 두 아이들의 방입니다. 저희는 큰방, 침실1을 아이들에게 주었어요~! 일을 하는 어른들은 잠만 자면 되지만 아이들은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해야 하니 큰방을 양보했어요^^ 역시 이방도 은은한 꽃무늬가 있는 옛날 벽지예요.

미취학 시절에는 책상도 필요 없고 딱히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요. 학교에 입학하니 챙겨오는 것도 많고 본인들이 원하는 책을 구매하면서 책장이 지저분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파일 꽂이를 사서 마스킹 테이프로 분류해서 수납할 수 있게 해줬더니 한층 더 깔끔해 보여요^^

그리고 아이가 두 명이다 보니 둘이 나란히 앉거나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면 간의 의자를 하나 더 추가하여 사용 중이에요.

미니멀라이프인 저희 집은 옷이 많이 없어요. 아이들도 금방 쑥쑥 크기 때문에 옷을 자주 정리하기도 하고, 형제이지만 체구가 비슷해 물려줄 옷도 없어요. 그래서 옷장은 미니 행거와 서랍으로 사계절 옷 수납이 가능했어요.

서랍 위에는 최대한 아무것도 안 두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오는 작품들을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전시해요. 이후엔 핸드폰으로 사진을 남긴 뒤 스스로 정리하게 하여 유지 중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뭔가 아이들 방 같아 보이고 싶어서 침대 옆에 이래저래 스티커 같은 걸 붙여 두었는데요. 이제 와서 떼어내려 하니 자국이 남아 더 지저분해 보여서 오래된 느낌이지만 그냥 쓰기로 했어요!

침대 밑에는 언더 리빙박스로 아이들 레고와 침구 청소기를 보관 중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쉽게 정리하고 청소할 수 있어요^^ 휑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하고 생활하기에는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입니다^^

7. 부부 침실

다음은 최소한으로 채워진 부부의 침실입니다. 여긴 한층 더 노르스름한 장판이어서 노랑과 원목으로 꾸며봤어요~ 커튼은 거실과 동일한 제품으로 창문형을 선택했습니다.

붙박이장이 있어서 따로 옷장이 없어요. 붙박이에 부부의 사계절 옷, 계절 이불을 모두 보관 중입니다. 공간이 협소해 침대를 붙박이와 가깝게 붙여 생활하는데 침대 위에서 옷을 꺼내야 하는 점만 빼면 큰 불편함 없이 사용 중이에요! 붙박이 아래쪽은 계절 이불을 보관하고요.

전체적인 사진을 찍기 매우 힘들 정도로 침실이 좁네요^^;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부부 침실입니다~^^

저희 집은 복도식이라 창문을 통해서 침대 쪽을 찍어보았어요~! 전신거울 뒤에는 슬림 서랍장이 쏙~ 숨어 있습니다^^

붙박이장만으로는 모자라는 수납을 해결할 수납장이 필요했어요! 원래 발코니에 있는 선반은 화장대 겸 인테리어 선반으로 작은방에 두고 사용했는데요. 불필요한 소품들을 정리하고 나니 딱히 필요 없더라구요. 그래서 발코니로 보내고 서랍장 하나만을 사용 중입니다. 키가 큰 신랑을 위해 몇 가지 화장품만 서랍 위에 두고 서랍장엔 속옷, 양말, 악세사리, 화장품을 보관하고 있어요.

8. 욕실

그리고 화장실 쪽입니다! 일하면서 뒤돌아보면 보이는 공간이라 돌아봤을 때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공간이에요. 욕실에 수납공간이 적은 탓에 수건을 따로 보관해야 해서 폭이 좁은 사다리 선반을 두어 수건을 수납하고 있어요. 위에 원형 바구니는 면봉이나 손톱깎이를 보관 중이고 하단 라탄 바구니에는 마스크를 수납해서 전체적으로 우드&라탄으로 분위기를 맞춰보았어요.

선반 주변 바닥에도 물건을 두지 않으면 청소가 빠르게 빠르게~~~

임대 아파트라 화장실도 기본 화장실인데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실수도 잘하고 물놀이 장난감이나 유아용 바스, 샴푸, 치약 등으로 난장판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소모품들을 함께 사용하니 수납을 더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때가 자주 끼는 화장실! 수납은 되도록 공중부양을 하고 있어요. 소모품 수납공간이 모자라서 걸이형 선반을 하나 더 추가해서 달았구요.

샴푸와 바스는 디스펜서 고리를 달고 청소용품은 아래쪽에 고리를 달아 건조도 빠르고 위생적이게 보관 중입니다. 이렇게 하면 물이 고여서 곰팡이가 끼는 일이 적어 취침 전 물기만 제거해 주면 언제나 보송보송해요. 건식 아닌 건식처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기 없는 욕실은 청소의 주기를 늘려줍니다! ^^)

마치며

이렇게 저의 소박한 집들이를 마칩니다^^ 다른 분들의 예쁘고 좋은 집을 보면서 우와~거리며 부러워하다 이렇게 소박한 저희 집을 소개하자니 조금 부끄럽지만 작은 집들도 깨끗하게 미니멀하게 꾸미고 살수 있다! 요런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