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소신 발언… "사람 잘못 뽑아 어떤 꼴 났는지, 아시잖아요"
'윤석열' '12·3 불법 계엄 사태' 의미하는 듯
"귀찮아 말고 국민 권리 꼭 행사" 투표 독려

개그맨 겸 방송인 박명수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람 하나 잘못 뽑으면 어떤 꼴 나는지 알지 않느냐"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독려했다. '사람'과 '어떤 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3 불법 계엄 사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는 이날 KBS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 중 '검색N차트' 코너에서 이번 주의 키워드로 '사전투표'를 꼽은 뒤 "투표를 꼭 하시라"고 청취자들에게 권했다. 특히 "사람 하나 잘못 뽑으면, 어떤 꼴 났는지 아시지 않나. 작살난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가 더 잘 살 수 있도록 정말 똑 부러진 분을 뽑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표는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이게 사람의 마음 문제다. 하겠다 싶으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귀찮아하지 말고, 권리를 꼭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투표소로 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잘못 뽑으면 작살'이라는 언급은 '12·3 내란'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명수는 평소 정치적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에는 비판적 태도를 숨기지 않아 왔다. 예컨대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2024년 12월 4일,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데 무슨 일이냐" "거의 밤을 새웠다. 너무 어이없는 일이 생겨서 많은 분이 밤을 새웠을 거다. 국운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누가 잠을 잘 수 있겠나"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같은 달 7일(토요일) 윤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됐을 땐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틀 후(월요일) 방송에서 박명수는 "주말 내내 뉴스만 보시느라 힘드시지 않았나. 저도 우울해지더라"고 밝혔다. '윤석열 탄핵 찬성' 입장을 에둘러, 그러나 명백히 드러냈던 셈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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