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혼자서 불난 벤츠 EQE, 월 100만원이라면 타시겠습니까?
황인표 기자 2024. 10.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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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조건의 장기렌터카가 나왔습니다.
1억원이 넘는 벤츠 전기차 세단 EQE, 그것도 4륜 구동(4M) 모델입니다.
서울의 한 딜러가 보낸 조건입니다.
[서울의 한 벤츠 딜러가 문자메시지로 보낸 판매 조건]
초기 내야할 돈이 0원입니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모두 포함해 4년 간 매월 120만원, 5년이면 매월 108만원을 내면 됩니다. 5년 기준으로 보면 하루 3만원에 보험료와 세금 없이 벤츠의 고급 전기차를 몰 수 있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다른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보니 월 200만원이 나왔습니다. ‘반값 렌터카’인 셈입니다.
1년 정도만 타다가 반납해도 위약금도 없고 나중에 인수를 하든 반납을 하든 자유입니다.
딜러에게 전화를 걸자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됐다”며 빠른 결정을 부탁했습니다.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2차 합동 감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벤츠 EQE는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중 불이 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벤츠의 원래 설명과 다르게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논란이 됐습니다. 소비자 불안에 결국 모든 자동차 업체가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벤츠 EQE의 ‘반값 렌터카’에 대해 "결함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렌터카 판매 규정에 맞게 판다면 문제는 없다"면서도 "나중에 EQE 결함이 확인되고 리콜이 결정될 경우 렌터카 운전자도 리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고 발생 100일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사고 원인이 안나왔습니다. 꼼꼼히 조사하느라 시간이 걸리겠지만 답답합니다. 결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를, 벤츠는 싸게 렌터카로 내놓았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월 100만원에, 이 차를 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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