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생각대로 되겠나" 하지만…"재활 끝나간다" 함덕주가 돌아오는 6월, LG의 승부수가 던져진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5. 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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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소 6월까지 투수 세팅이 돼야 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 앞서 올 시즌 순위권 다툼을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LG는 마운드는 물론 타선까지 견줄 팀이 없을 정도로 매우 강력했다. 그 결과 86승 2무 56패 승률 0.606이라는 훌륭한 성적은 바탕으로 정규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고,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23시즌 일정이 끝난 뒤 LG에는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13선발)에 등판해 7승 2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활약한 이정용이 군에 입대하게 됐고, 최악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으나 고우석이라는 확실했던 마무리 투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7경기(16선발)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김윤식 또한 지난 10일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 4년 총액 3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함덕주도 왼쪽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모조리 전열에서 이탈한 결과 LG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1승 2무 18패 승률 0.538로 리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 일정이 너무 늦게 끝난 탓에 올해는 개막전을 앞당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5월 10일 기준 LG의 성적은 19승 12패 승률 0.613을 기록 중이었다. 현재의 성적이 결코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오스틴이 7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염경엽 감독과 김정준 수석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LG는 1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팀 평균자책점 4.34로 리그 4위, 팀 타율은 0.283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팀 득점 또한 222점으로 2위. 분명 스탯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염경엽 감독이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사령탑은 "우리 팀의 컬러는 타격의 팀이다. 타격이 살아야, 투수도 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타격이 안 산다. 지난해 초반의 경우 초반에 타선이 터지거나, 중간 투수들로 꾸역꾸역 막아나가면서 역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타선이 안 터지니, 중간 투수들 투입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필승조를 투입하면 '뒤집을 거야'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백)승현이, (유)영찬이, (박)명근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이다. 3점차와 1점차에서 던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3~4점차에 던지던 것과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지는 것에는 멘탈 차이도 있고, 접전의 상황은 피로도도 높아진다. 점수차가 있을 때 던지면서 불펜 투수들이 자신감이 붙는데, 올해는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10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40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성과는 분명히 있다. 유영찬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를 확보했고, FA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유영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 사령탑은 "(유)영찬이와 (김)유영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서 마운드가 조금 안정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만족하는 것은 영찬이가 세이브 투수로 시즌을 끝까지 가더라도 흔들림이 없이 갈 수 있다는 것, 상대 팀과 팬들에게도 안정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덕주, 2023년 11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2024년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엔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의 승부를 던질 시기를 6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그때가 되면 지난 1월 왼쪽 주두골 미세 골절로 인해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실시한 함덕주가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현재 재활이 모두 끝나간다. 함덕주까지 마운드에 가세한다면, 마무리 유영찬을 시작으로 김유영, 김진성, 김대현, 백승현, 정우영, 함덕주, 박명근 등을 활용해 마운드 싸움을 조금 더 수월하게 펼칠 수 있다. 물론 그때까지 김대현과 백승현, 박명근 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령탑은 "70경기 정도가 남았을 때 함덕주가 들어와서 자리를 잡는다면, 그때까지 어느 정도 세팅이 필요하다. 일단 영찬이 빼고 3명 정도의 필승조는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최소 4~5명은 있어야 지그재그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승부를 걸어야 할 날에 쓸 수 있는 선수를 다 소모하더라도 다음날 승리조가 3명 정도는 남아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명근이, 승현이, 대현이만 올라와도 영찬이이와 유영이, 진성이도 있다. 그리고 정우영만 올라오면 다른 팀 추격조를 하더라도 다른 팀 추격조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것이 사령탑의 구상대로 갈 수는 없다. 염경염 감독도 "작년에 비해 자원이 확 빠졌지만, 계획은 그렇게 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야구가 생각대로 되겠나. 그래서 어렵다"고 말할 만큼 잘 알고 있다. 함덕주가 돌아오는 6월 중순까지 다수의 필승조 투수들이 세팅되고,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LG가 본격적으로 페넌트레이스의 승부를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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