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연 배우 이름만 늘어놓아도 한 줄이 꽉 찹니다. 개봉 전 기대작 목록 가장 위에 올라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익분기점 290만 명 앞에서 멈춰 선 숫자는 62만 명이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캐스팅
2024년 6월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세상을 떠난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영상통화로 만나는 서비스를 소재로 합니다. 연출은 김태용 감독이 맡았습니다. 탕웨이와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가 한 작품에 모였습니다. 각자 주연급인 배우들이 옴니버스에 가까운 구조 안에서 서로 다른 사연을 끌고 갑니다.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그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순제작비 100억, 손익분기점 290만
이 작품의 순제작비는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케팅과 배급 비용까지 더하면서 손익분기점은 약 290만 명으로 잡혔습니다. 배우 여섯 명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개봉 첫 주말부터 예상보다 한참 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6월 26일 기준 누적 관객은 62만 1867명으로, 100만 명 고지조차 밟지 못했습니다.

개봉 3주 만에 안방으로
흥행 흐름이 돌아서지 않자 선택은 빨랐습니다. 개봉 약 3주 만인 6월 27일부터 이 영화는 극장 상영과 동시에 안방에서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상업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짧은 극장 독점 기간이었습니다. 남은 상영관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다른 창구를 여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습니다. 이 결정 자체가 당시 영화계에서 한동안 이야깃거리가 됐습니다.

그 무렵 다른 영화들의 성적표
이 성적이 한 편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설계자 역시 손익분기점 200만 명에 닿지 못했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손익분기점 240만 명을 놓고 191만 명에서 멈춰 섰습니다. 티켓값이 오른 뒤 관객이 선택을 훨씬 까다롭게 한다는 진단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스타를 모으고 가장 큰 격차로 미끄러진 쪽은 이 작품이었습니다.

평가가 갈린 지점, 그리고 남은 질문
혹평의 핵심은 소재와 이야기의 연결이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린다는 설정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만 여러 인물의 사연이 나란히 놓이면서 어느 쪽에도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라붙었습니다. 반대로 담담한 결을 좋아한 관객들은 조용한 위로를 받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숫자와 별개로 각자의 판단을 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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