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미래 교통의 혁신을 야심 차게 선언하며 도입했던 190대의 대형 전기버스 군단이 단 한 건의 참담한 안전 참사로 인해 전량 운행 중단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당시 투입되었다가 잇따른 치명적 결함과 부실 검증 논란으로 결국 계약 해지 및 67억 엔의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한 오사카 메트로의 전기버스 도입 실패 사건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오사카 메트로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겨냥해 대형 115대, 소형 35대, 초소형 E1 40대 등 총 190대에 달하는 대규모 전기버스를 야심 차게 도입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 수송과 온디맨드 버스로 활약하며 친환경 교통의 상징으로 떠올랐으나, 엑스포 종료 후 노선버스 및 자율주행 실증 사업으로 연계하려던 당초 계획은 안전성 문제로 완전히 좌초되었습니다.
결국 오사카 메트로는 2026년 3월 말 기준으로 190대 전량을 영구히 운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며 대대적인 수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운행 중단 결정의 결정적 도화선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온 무더기 기계적 결함이었습니다.
엑스포 기간 동안 해당 전기버스에서만 브레이크 호스 손상, 출입문 개폐 불량 등을 포함해 무려 832건에 이르는 불량이 접수되었습니다.
특히 전방 조향 과정에서 앞바퀴 브레이크 호스가 차체와 접촉해 제동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 설계 결함이 발견되어 대규모 리콜로 이어졌고, 전체 점검 대상 차량 절반 가까이에서 불량이 확인되면서 장기 운용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7월 공개된 오사카 메트로의 자체 조사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명백한 인재였음을 적나라하게 폭로했습니다.
도입 당시 해당 제조사는 공공교통 분야에서의 상용 운용 실적이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거센 우려를 무시한 채 소규모 시험 도입 과정 없이 190대라는 엄청난 물량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일괄 계약이 강행되었습니다.
신기술 도입에 필수적인 리스크 검토와 제조 체계에 대한 품질관리 기록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무모한 경영 판단이 화를 키웠습니다.

경영진의 무리한 독단은 곧바로 무거운 책임론과 재무적 타격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시 가와이 히데아키 회장이 이사직에서 불명예 사퇴했으며, 교통사업본부장과 기술 담당 이사 역시 각각 보직 해임 및 사임 조치되었습니다.
나아가 오사카 메트로는 2026년 3월기 결산에서 보조금 반환 충당금 등을 포함해 약 67억 엔에 달하는 거액의 특별손실을 반영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공급업체마저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 절차를 신청하며 부채 57억 엔 규모로 파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번 190대 전기버스 사태는 단일 사업의 실패를 넘어 오사카 교통 인프라 전체의 장기 청사진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당초 2035년까지 모든 노선버스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던 시립 대중교통 전면 전동화 계획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며 뒤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오사카 메트로는 향후 신기술 도입 시 원칙적인 단계별 시험 검증 의무화, 외부 전문가 감수 제도 도입, 중단 기준 사전 수립 등을 골자로 하는 뼈를 깎는 재발방지책을 발표하며 시스템 정비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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