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장’에서 ‘납치·감금’으로…한국인 노리는 이유는?
[앵커]
자, 캄보디아의 범죄 조직들은 왜 이렇게 한국인들을 노리는 걸까요?
그 배경엔 범죄에 필요한 통장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거래 한도가 높은 법인 통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통장 개설도 쉬워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원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캄보디아에 갔다가 납치된 사람들, 범죄 조직은 이들의 통장이 필요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제가 법인 사업자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법인 통장 거래 가격이) 8천만 원 선 정도 되는 것 같고."]
[납치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개인) 증권 통장을 만들게 되면 하루 이체 한도가 10억 정도가 된다고."]
리딩방 사기나 보이스피싱 상대에게 돈을 입금받을 통장을 빼앗고 범죄 수익금을 빼내가지 못하게 납치, 감금을 하는 겁니다.
범죄 조직은 통장 확보를 위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로 사람들을 유인합니다.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테더(코인) 그거 있잖아요. 환전해 주는 업무를 할 거라고."]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월급) 5백(만원)에서 최소 천(만원)에, 수수료도 없다. 그리고 인센티브."]
처음엔 친절하지만.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으리으리한 호텔로 잡아주더라고요."]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다들 차도 좋은 거 타고 다니니까 누가 봐도 그냥 돈을 잘 버는 분."]
어느 순간부턴 통장 확보를 위한 회유와 협박이 시작됩니다.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통장까지 대여를 해주면 한 주에 급여가 150만 원씩 더 들어간다."]
[취업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더 확실하게 벌고 싶으면 법인 통장도 또 가지고 오라고."]
통장을 끝까지 안 넘기면 범죄 단지 안으로 끌고 가 폭행과 고문을 시작하는 겁니다.
이후 조직은 이들에게 오히려 알선비와 체류비를 내라며 수천만 원을 요구하고, 가족을 통해 몸값을 받아내기까지 합니다.
[대포통장 모집책/음성변조 : "일을 시키는데 어리바리하잖아요. 그러면 얘네들은 다른 공장에 팔아요. 돈을 받고 2천만 원. 한국 애들이 아직까지 뽑아 먹을 게 많으니까."]
최근엔 통장이 아닌 처음부터 몸값을 받아내기 위한 한국인 납치도 벌어지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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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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