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결혼한 뒤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꼭 제 이불을 다시 덮어 주었습니다. 이불이 조금만 내려가도 일어나서 어깨까지 끌어올려 주곤 했습니다.40년 가까이 이어진 그 습관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저는 몰랐습니다. 어느 날 그 시작을 알게 된 저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매일 밤의 이불 덮기
남편은 무뚝뚝해서 다정한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불을 덮어 주는 일만은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잠든 척을 해도 남편은 조용히 이불 끝을 여며 주었습니다. 저는 그저 남편이 꼼꼼한 성격이라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손길에 담긴 마음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시누이가 들려준 이야기
지난 명절 시누이가 저에게 오래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남편이 어릴 때 시어머니께서 매일 밤 자식들 이불을 덮어 주셨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열 살 무렵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밤마다 동생들의 이불을 대신 덮어 주며 자랐다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이불을 덮어 주는 일은 엄마에게 받은 마지막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덮어 준 이불
그날 밤 저는 처음으로 남편보다 먼저 남편의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남편은 놀란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이 남편의 어깨까지 이불을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남편은 쑥스러운 듯 돌아누웠지만 그 등이 조금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서로의 이불을 덮어 주며 잠이 듭니다.

사람의 오래된 습관에는 그 사람이 받은 사랑의 기억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남편의 이불 덮기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아내에게 이어 주는 손길이었습니다.오늘 밤에는 곁에 있는 가족의 이불을 한 번 여며 주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가족만의 따뜻한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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