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AI,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

편지수 2024. 10.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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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왕 아고라 창업자 겸 CRO 인터뷰
"AI와 대화에 '실시간 소통 기술' 필요"
에피 팡 아고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실장(왼쪽)과 토니 왕 아고라 대표(오른쪽)가 지난 30일 서울시 강남구 '마루180'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AI(인공지능)은 새로운 종(種)입니다. AI는 신기술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신종(新種)으로 진화할 거라고 봅니다."

지난 30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토니 왕 아고라 공동 창업자 겸 CRO(최고매출책임자)는 아고라의 정확한 RTE(실시간 소통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AI와 커뮤니케이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자신했다. 

토니 왕, 토니 자오 공동창업자가 2014년 설립한 아고라는 RTE-PaaS(서비스형 플랫폼)업계서 선도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천개의 기업들이 실시간 소통을 위해 아고라의 RTE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통신사 SK텔레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비대면 시험 관리·감독 기업 그렙 등이 아고라의 고객사다.

왕 대표는 아고라의 RTE 기술이 네트워크상에서 일종의 '전용 고속도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길을 찾아주고, 만일 기존의 도로가 끊기게 되더라도 그대로 복원해주는 것이 RTE라는 설명이다. 

실시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비전프로만 하더라도, 기존엔 VOD를 이용했다면 아고라의 실시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4K, 8K 이상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oT(지능형사물인터넷)를 활용한 기기에도 아고라의 실시간 네트워크가 활용된다. 아고라의 기술이 적용된 와이즈의 홈 보안 카메라는 택배가 집 앞에 도착했다면, 누군가가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진을 찍고 집주인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보낸다. 왕 대표는 "가구끼리, 초인종끼리도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혁명적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AI 발전에 바빠진 아고라…RTE 중요성↑

아고라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시간 소통 플랫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왕 대표는 AI 트렌드가 그때보다 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AI를 활용하고 소통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결국 아고라가 제공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아고라는 최근 오픈AI와 통합된 대화형 AI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 베타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주변 배경 소음(노이즈)을 삭제하고 정확하게 화자의 목소리를 잡아낸다. 왕 대표는 "AI에 접목했을 때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라면서 "내년 1월에 정식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 대표는 "AI는 사람보다 30배 이상 빨리 말하고 30배 이상 빨리 생각하기 때문에 AI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접속의 문제로 대화 중간에 잠깐의 지연 시간이 발생한다면 AI는 대화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사람의 말을 끊거나 작업을 종료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인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화 지연시간을 줄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왕 대표의 설명이다. 

왕 대표는 "아고라가 10년간 축적해온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반 실시간 네트워크"라면서 "단순히 상대방의 말이 잠시 느려지는 건지, 아니면 인터넷 접속 문제로 지연되는 건지 훈련시켜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니 왕 아고라 대표가 30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아고라 RTE 코리아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韓 기업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아고라의 기술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아고라의 음성 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이미 널리 사용됐다. 왕 대표는 메타버스가 상용화되지 않은 이유로 처음에 '건강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다수 나왔고, 그저 가상세계를 만들어두고 실제 이용자의 행동을 바꾸려고 했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다시 회복하려면 결국 AI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봤다. 왕 대표는 "메타버스의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없더라도 AI를 활용한 내 에이전트(캐릭터)가 나처럼 생각하고 말한다면, 이용자가 항상 접속해있지 않아도 결국 늘 누군가가 와 있을 수밖에 었다"고 말했다.

앞서 아고라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슈퍼소닉'으로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기술을 써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왕 대표는 "한국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걸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이라면서 "AI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까지도 제공할 계획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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