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름처럼 빼어나게 빛날, 진수화 치어리더

[점프볼=홍성한 기자] 어릴 때부터 춤밖에 몰랐다. 아이돌 연습생 생활까지 거쳤다. 여러 경험을 토대로 이 자리까지 와있는 진수화 치어리더. “전 응원 단상 위가 너무 좋아요”라고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빼어날 수(秀), 빛날 화(華). 이름처럼 빼어나게 빛날, 아니 이미 빛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진수화 치어리더라고 합니다.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건 꼭 강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정말 텐션이 높아요. 지금은 좀 자제하고 있는 편입니다(웃음).
이름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특이하죠? 평소 꽃 이름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빼어날 수, 빛날 화해서 진수화예요. 뜻은 말 그대로입니다! 빼어나게 빛나라?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예쁜 이름입니다.
농구 시즌이 끝나 지금은 야구장에서 볼 수 있다고요?
맞아요! LG 트윈스에서 3년 차가 됐습니다. (3년 차면 중간급인가요?) 제가 팀에서 딱 중간 라인이에요. 그래서 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동생들과 언니들 사이를 잘 이어야 하죠. 저희 단장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평소에도 워낙 잘 지내고 있어서 큰 부담감 없이 재밌게 하고 있어요.
3년 하셨으면 2023년 LG 트윈스 창단 첫 우승도 함께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들어온 첫해인데 운 좋게도 팀이 우승했어요. 나 우승팀 치어리더야 하는 자부심도 있었죠. 여러모로 의미가 깊어 너무 행복했어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이 자랑도 했답니다(웃음).

치어리더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조금 했어요. 그때부터 춤추는 걸 워낙 좋아했죠. 일이 있어 관두고 쭉 지내다가 관련된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이돌 연습생 생활은 기간이 어느 정도였나요?
중학교 1학년에 시작해서 3학년이 끝날 때까지 했어요. 오디션 통해 본격적으로 길을 걷게 됐죠.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보니 댄스 대회를 많이 나갔어요. 거기서 소개받고 알게 됐어요.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때는 너무 간절했다 보니 어떻게 버텼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조금만 더 버텨볼걸 하는 마음도 들긴 해요. 그래도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갖게 되어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치어리더가 되고 나서 처음 느낌은 어땠나요?
그냥 좋았어요. 경기장 가서 관중들과 같이 응원했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 이게 치어리더구나? 이러면서 이건 진짜 내가 가야 할 길이 맞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데뷔 초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보통 안무 외우는 걸 많이 어려워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경험이 있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물론 힘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안무보다는 어떻게 하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어요. 그리고 스포츠를 잘 모르고 있었다 보니 이 부분도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쭉 들어보면 확실히 춤에 소질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어릴 때 항상 거울 앞에서 춤을 췄다고 하더라고요. 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좋아한 거 같아요. 신기한 게 공부는 잘 외워지지 않는데 춤은 조금만 봐도 바로 머릿속으로 들어와요. 그래서 난 이쪽 머리인가 보다 깨닫게 됐죠.
지금은 어떤 고민이 큰가요?
과연 몇 살까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있어요. 전 이왕 하는 김에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너무 욕심인가요(웃음)?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음…. 예체능 쪽에 재능이 있다? 저 노래도 잘해요(웃음). 혼자서 노래방도 자주 가죠. 고등학교 때 축제도 많이 나가고 그랬어요. 그리고 굉장히 열정적이다. 지칠 줄 몰라요. 체력이 정말 좋죠. 관리가 필요 없는 수준입니다.

행복한 마음이 들 때는 역시 응원할 때겠죠?
전 응원 단상 위가 너무 좋아요. 조금 힘들어도 단상에만 올라가면 에너지를 받죠. 주변에서도 너 진짜 대단하다. 텐션이 어떻게 그렇게 안 떨어져? 궁금해할 정도죠. 아플 때 빼고는 항상 이런 기분을 유지해요(웃음).
일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하는지도 궁금해요.
좀 흔한 건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나중에 가서도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지금 조금 힘들어도 일단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서울 삼성과 용인 삼성생명을 처음 맡았는데 어땠나요?
여러모로 신경을 정말 많이 썼어요. 다른 곳보다 안무가 어려워요. 열심히 준비한 기억으로 가득해요. (다른 팀과 달리 K-POP은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팝송으로만 공연을 해요. 그래서 준비 과정이 더 힘들어요. 나중에 보면 또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죠.
구체적으로 K-POP과 팝송은 준비하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K-POP은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로 춰야 하는데 팝송은 반대예요. 안무 자체가 굉장히 강해요. 칼군무가 되어야 하죠. 이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이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곧 휴가철인데 세운 계획은 있나요?
저희는 휴가라는 게 따로 없어요(눈물). 그냥 바람으로 이야기할래요. 시간이 난다면 해외여행 가서 힐링하고 싶습니다. 여행 다니는 걸 되게 좋아해요.
경기장 밖 진수화 치어리더는 어떤 성격인가요?
일할 때랑 완전 똑같아요. 제 MBTI가 ENFP인데 완전 정석이에요. 먼저 말하지 않아도 이야기해 보면 주변 사람들이 다 알 정도죠. 계획 짜는 것도 일할 때만 좀 짜는 편이에요. 친구들 만나서 놀거나 이럴 땐 거의 즉흥적으로 움직여요.

평소 집에 잘 안 계시겠는데요?
요즘 좀 바뀌었어요. 원래는 친구들과 밖에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놀고 이랬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요(웃음). 나이도 예전만 하지 못하고 바쁘다 보니 쉴 때는 집이 최고가 됐어요.
그러면 집에 있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전 TV를 사랑합니다. 보는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넷플릭스부터 디즈니 플러스, 쿠팡 플레이 등 여러 OTT가 다 결제되어 있어요. TV 볼 때 아니면 그냥 친구들 만나서 스트레스 푸는 것 같아요.
원하는 이상형이 있다면요?
저는 진심으로 외모는 안 봐요. 이런 말 하면 다 믿지 않는데 진짜예요. 키도 마찬가지예요. 172cm 이상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제 성격이 좀 감성적이라 이런 점을 잘 감싸주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생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도 신기한데요?
특별하죠(웃음). 장점은 생일 때 거리 나가면 어딜 가도 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요. 나를 위한 이벤트인 것 같아 기분이 좋죠.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일 선물도 같이 받아요. (단점은요?) 어딜 가도 기념일이라 사람도 많고 비쌉니다(눈물).

현재 가지고 있는 목표는요?
우선 치어리더 팀장까지 해보고 싶어요. 시작했으면 끝은 봐야 하잖아요(웃음). 진짜 나중에는 네일샵을 차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관둬야 할 때가 된다면 말이죠. 예전에 배운 적이 있거든요.
잡지 촬영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루 어땠나요?
저 인터뷰한다는 소식 듣고 잠을 못 잤어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스쳐 지나갔어요.
마지막으로 응원 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연차가 쌓여도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응원하는 치어리더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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