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에 '적자' 하이닉스 포함, '고배당' KB금융 제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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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시장의 논란이 이어지자 올해 말 지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 상무는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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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수 비중 10%↑ '특례 적용'
KB금융 ROE 요건·하나금융 PBR 요건 미달
밸류업 공시 추이보며 연내 리밸런싱 검토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시장의 논란이 이어지자 올해 말 지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추이를 살펴 종목 편입 기준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KB금융이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서 빠지고 지난해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편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국거래소는 KB금융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해 종목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하면서도 SK하이닉스는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한 '특례제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주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지수 내 비중이 10% 이상이면서 산업과 시장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고, 향후 실적 전망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 특례 제도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밸류업 종목 편입 기준 중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양 본부장은 SK하이닉스가 특례제도를 통해 편출이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과거 5년 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전 기간 선정 기준을 충족해 산업·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또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9000억원,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은 높지만, 여타 질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밸류업 지수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ROE 요건,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는 종목 선정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라며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 특성과 개별기업 업황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규모보다는 지속성(2년 연속 실시 여부)을 기준으로 삼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가 2년간 배당을 지속했다면 배당률과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은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앞서 시장에서는 저PBR 종목이 제외되고 고PBR 종목이 편입되면서,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은 종목에서 빠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는 저평가·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지수를 꾸린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밸류업 지수의 목적은 많은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고 주주와 지속해서 소통하는 것"이라며 "기업 투자자 간의 신뢰를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평가가 좋아지고 자본시장도 레벨업하는 선순환 흐름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향성이 정책적 목적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지수는 투자 수익을 높이는 '테마성' 지수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독려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투자자의 니즈'가 있는 만큼 향후 순차적으로 저평기 기업을 위주로 한 지수를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한편, 양 상무는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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