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주 골프장서 김문기 눈도 안 마주쳐”…유동규 “李 ‘김 팀장 거기 있냐’ 해”

박진영 2023. 3.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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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장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성남시장 시절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앞서 이날 오전 같은 법원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2차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이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특이한 점이 있다"며 "김씨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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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비판
檢 “김씨와 기억 남을 경험 공유”
유한기 “시장실서 팀장들과 보고”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장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며 ‘성남시장 시절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출장에 동행했던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팀장, 거기 있어?’라고 했다”며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이 대표) 가면이 벗겨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유씨는 “호주 골프장에서 2인 카트 두 대를 빌려 하나는 내가 쓰고, 하나는 김씨가 몰며 이 대표를 보좌했다”며 “캐디가 없어 공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 팀장 거기 있어?’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같은 법원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2차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이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특이한 점이 있다”며 “김씨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변호인은 “피고인과 김씨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김씨를 별도로 기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김씨는 이 대표가 아니라 유씨를 보좌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당시 성남시와 산하기관 팀장급 직원 600명 중 한 명에 불과해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두고 “나머지 팀장 599명이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김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씨와 2015년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간 데다, 김씨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담당한 주무 부서의 장으로 이 대표에게 수차례 대면 보고했고, 표창장도 받은 점을 들며 “김씨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변호인은 “599명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김씨를 기억해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법정에선 고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의 검찰 진술 조서 내용도 공개됐다. 피의자 신분이던 유씨는 “재직 시절 시장실에서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적 있고, 처장급인 팀장들과 같이 들어갔다. 혼자 간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대면 보고 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배석한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박진영·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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