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나는 야생 과일 '으름'

우리나라에서 나는 과일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과일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과부터 시작해서 감, 매실, 다래나 머루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많은 과일이 자란다.
그런데 이런 과일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사실은 정말 흔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식용 여부는 물론이고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이 과일은 바로 '으름'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으름덩굴'

으름은 으름덩굴의 과일을 이르는 말로, 목통, 통초, 임하부인이라고도 불리는 으름덩굴은 길이가 약 5m까지 자라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이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산과 들에서 잘 자라는데,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잎은 묵은 가지에서 무리지어 나며, 새가지에서는 어긋나는 특징이 있다.
으름덩굴은 이름처럼 기본적으로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주변의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5월에는 어두운 자줏빛을 띄는 갈색의 꽃이 피는데, 사실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3개의 꽃받침이다. 수꽃과 암꽃이 같은 나무에서 피는 자웅동주지만,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인공수분을 하는 편이 수월하다.
달콤한 맛과 향의 조선 바나나 '으름'

열매인 으름은 특이하게도 익으면 두툼한 껍질이 저절로 갈라져 과육이 드러나 먹기 좋게 변한다. 열매는 달콤한 맛과 감과 비슷한 향, 부드럽고 걸쭉한 과육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맛이 바나나와 흡사해 '조선 바나나'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으름을 먹을 때는 일반적인 과일처럼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먹어야 하는데, 이는 과육 안에 자잘한 씨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흰 과육 안에 절반은 검은 씨라고 봐도 될 정도고, 씨앗을 씹으면 쓴맛이 난다.
따라서 으름을 먹을 때는 과육을 빨아먹은 뒤 씨앗을 뱉어내는 방식으로 먹어야 하는데, 으름의 씨앗은 먹어도 건강에 큰 해가 없지만 잘 소화가 되지 않아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열매만 먹는 게 아니다… 으름을 먹는 다양한 방식

으름은 열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으름덩굴의 어린 순은 봄철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꽃과 잎은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실 수 있다.
으름차는 설탕과 감초를 넣어 달달한 맛이 나며, 은은한 향과 순한 맛 덕분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줄기와 뿌리는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뇨 작용과 진통 등의 효과가 좋아 신장 질환이나 관절염, 신경통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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