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예산 처음 투입한 벤처펀드, 제주 기업에 첫 투자 확정

제클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선정
제주도청 전경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비를 최초로 투입해 조성한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통해 제주 관련 기업에 대한 첫 투자가 이뤄졌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제주에 본사를 둔 기후테크 스타트업 ‘㈜제클린’와 제주에 지사를 둔 민간 우주산업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다.

이번 투자는 제주도가 60억원을 출자한 ‘대구·제주·광주권 지역혁신 벤처펀드’의 자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기업당 투자 금액은 펀드 규약상 조합원 간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2017년 설립된 제클린은 섬유 제품의 친환경 케어, 재생, 공급, 인증 서비스를 통해 패션산업의 섬유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침구와 의류 폐기물 대부분이 소각되고 버려진다는 사실에 주목해 유명 호텔, 리조트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면화 기반의 원료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재생 원사 및 원단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설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소형 우주발사체, 항공우주 부품과 우주 발사 서비스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하는 기업으로, 그동안 제주에서 우주발사체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정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입주해 제주로의 본사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첫 투자 확정을 발판 삼아 앞으로 도내 스타트업이 해당 펀드 운용사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매월 인베스터데이(투자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도 예산으로 처음 조성된 지역혁신 벤처펀드에서 제주 관련 기업에 대한 첫 투자가 확정된 것은 펀드 조성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성장단계별 펀드를 추진해 지역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2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한 초광역권 펀드인 ‘대구·제주·광주권 지역혁신 벤처펀드’에 올해까지 도 예산 총 60억원을 출자했다.

특히 제주도 출자 금액의 2배인 120억원 이상을 제주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조건을 명시함에 따라, 앞으로 여러 제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외에도 300억원 규모의 ‘상장기업 육성펀드’를 비롯해 최근 한국모태펀드의 출자금이 확정된 ‘지역 창업초기 펀드’와 재일교포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한일 제주 스타트업 투자펀드’ 등 제주 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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