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나이가 들면 남편이나 오래된 친구가 가장 든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60대와 70대가 되면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씩 달라진다.
오래 알았다는 사실보다 내가 힘들 때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몸이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가까이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된다.

3위. 말하지 않아도 내 형편을 아는 형제자매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형제자매가 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 이야기부터 집안 사정까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살아온 시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큰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하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다만 형제라도 평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2위. 부담 없이 전화할 수 있는 동네 친구
30년 된 친구라도 멀리 살면 갑자기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반면 같은 동네에서 운동하고 시장에 가며 가끔 차 한잔 마시는 친구는 일상 가까이에 있다.
"오늘 병원 같이 갈래?", "저녁 먹었어?"라고 편하게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노년에는 큰 힘이 된다. 결국 오래된 인연보다 자주 얼굴을 보는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순간도 생긴다.

1위. 비슷한 나이에 가까이 사는 여자 친구
남편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몸의 변화나 자식에 대한 서운함, 며느리와의 관계 같은 이야기도 비슷한 나이의 여자끼리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한쪽이 며칠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함께 병원에 가고 운동을 하며 반찬 하나를 나눠 먹는 평범한 관계가 나이가 들수록 든든해진다. 거창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 생활 반경 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주는 사람이 노년에는 가장 현실적인 의지가 될 수 있다.

노년의 인간관계는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내가 힘든 날 부담 없이 전화할 수 있고 아픈 날에는 안부를 물으며 평범한 하루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해진다.
그래서 50대와 60대부터 가족만 바라보지 말고 생활 가까이에서 편하게 만날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든든한 사람은 대단한 도움을 약속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당장 "밥 먹었어?"라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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