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외국인 희화 않으려 유튜브보며 연구, 선 넘지 않으려 노력" [인터뷰M]

김경희 2024. 10.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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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존 활명수'에서 한국계 볼레돌인 통역사 '빵식'을 연기한 진선규를 만났다. '범죄도시'부터 '극한직업' '공조 2: 인터내셔널' 넷플릭스 영화 '전, 란'까지 똑같은 얼굴 하나 없이 매번 다른 얼굴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기는 배우 진선규는 이번 영화 '아마존 활명수'에서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유쾌한 연기를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진선규는 "오래간만에 류승룡과 함께 코미디를 다시 하게 되어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다."라며 영화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할아버지와 볼레도르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연기를 했던 진선규는 "최대한 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선을 잘못 넘으면 외국인의 희화로 보일 수 있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외국인이 하는 한국어 발음의 경우도 나쁘게 들릴까 봐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의 유튜브 채널을 보며 연구했다. 그중 전태풍 씨의 유튜브를 오래 보면서 톤을 연습하고 체화시켜 만든 말투다."며 진선규가 입만 벌리면 웃음이 빵빵 터졌던 하이톤의 말투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를 설명했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남미 쪽 사람들이 흔히 입는 화려하고 컬러풀한 색감의 의상과 액세서리도 찾아냈고 파마도 처음 했을 때는 컬이 너무 굵더라. 그래서 샵에 가서 상의했더니 실핀으로 컬을 만드는 게 있더라. 그렇게 파마를 하니 두피에 쫙 달라붙는 파마머리가 나와 너무 만족했다. 헤어를 완성하니 첫 피팅날 가져온 온들이 찰떡처럼 잘 맞아서 분장이며 스타일을 피팅 첫날 다 완성시켰다."며 볼레도르인으로의 변신 과정을 이야기했다.

진선규는 "제가 원래 무대나 작품에서는 제가 아닌 다른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읽어가면서 빵식이의 외형이 어떻게 만들어질지에 대한 설렘이 있더라. 빵식이의 스타일을 만들고 나니 평소의 내가 아닌 모습이라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음지분이 꽤나 높았던 빵식의 스타일 덕에 연기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알렸다.

진선규가 연기한 빵식은 그냥 코믹한 역할이 아니었다. 그는 "원래 볼레도르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할아버지 영향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데다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도 와보며 더 애정을 느끼게 된 인물이었다.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고 했을 뿐 웃기기 위해 과한 설정을 넣은 건 아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 I인 성향인 진선규였지만 '아마존 활명수'에서는 극 E의 모습을 보인다. "촬영하면서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에너지를 극대화로 쏟아내고 톤을 높이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너무 힘들더라."는 고백을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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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도르인으로 외국어 연기를 했던 진선규는 "포르투갈어와 과라니어를 공부했다. 우리나라에 과라니어를 쓸 수 있는 분을 어렵게 찾아내서 그분께 자문을 구했다. 과라니어는 아무 말이나 붙여 놓은 느낌의 말이었다. '음바에샤빠하에' 이런 식으로 발음되는데 도저히 의미나 억양을 알 수 없어서 모든 대사를 미친 듯이 외웠다. 아무리 외워도 류승룡 배우가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치면 순간적으로 받아칠 수 없어서 속상했다. 차라리 과라니어를 배우지 말고 처음부터 세상에 없는 언어로 연기를 했었더라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며 얼마나 어렵게 외국어 공부를 했었는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작품 속 브라질 배우들도 과라니어를 함께 배웠어야 했는데 진선규의 노력 때문인지 브라질 배우들이 연기하다가 대사가 막히면 진선규에게 '이거 이렇게 발음하는 게 맞냐?'라고 물을 정도였다며 류승룡 배우가 알려주기도 했다.

브라질 배우들은 영화 홍보를 위한 컬레버레이션으로 MBC에브리원의 예능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진선규, 류승룡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진선규는 "이바를 연기한 배우가 핵인싸다. 워낙 밝고 유쾌해서 그 친구 덕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가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현장에서 서로의 의도가 빨리 읽히더라."며 브라질 배우들과의 케미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정말 프로인 친구들이었다. 촬영할 때는 한국 음식도 잘 안 먹고 많이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예능 촬영을 하면서 보니까 음식 때문에 탈이 나거나 놀다가 다치면 촬영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까 봐 엄청 조심했던 거더라. 이번에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며 브라질 배우들을 칭찬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 '아마존 활명수'는 10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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