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충격적인 리콜 사태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토요타와 현대차가 각각 59만 대와 56만 대, 총 115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동시에 발표하며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토요타 59만 대, 계기판 먹통으로 ‘멘붕’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토요타는 RAV4, 캠리, 코롤라, 그랜드 하이랜더, 렉서스 TX·LS 등 59만1,000대를 긴급 리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다. 차량 시동 중 계기판이 갑자기 꺼지면서 차량 속도, 제동 시스템 경고, 타이어 공기압 등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리콜 대상에는 2023~2024년형 벤자(Venza), RAV4 프라임과 RAV4, GR 코롤라, 크라운을 비롯해 2024~2025년형 렉서스 TX·LS, 토요타 타코마, 그랜드 하이랜더 등이 포함됐다.
현대 팰리세이드 56만 대, 안전벨트 ‘불량’ 충격
현대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팰리세이드 56만8,500대에서 안전벨트 버클이 제대로 잠기지 않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NHTSA는 “2020~2025년식 팰리세이드에서 안전벨트 버클의 스프링이 손상되어 충돌 시 탑승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생명과 직결된 안전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특히 충돌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가 풀리면서 탑승자가 차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美 당국 “즉시 수리받으라” 긴급 권고

NHTSA는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즉시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으라”고 긴급 권고했다.
토요타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소유주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며, 서비스센터에서는 계기판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업데이트해준다. 현대차 역시 안전벨트 버클 교체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업체들 美서 ‘리콜 지옥’ 현실화
이번 사태로 한국과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에서 동시에 대규모 리콜을 당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엔진 결함, 화재 위험 등으로 연이은 리콜을 겪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115만 대 규모의 동시 리콜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소비자들의 한국·일본차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한국차 판매량 1위를 달리던 현대차와 세계 1위 토요타가 같은 시기에 ‘리콜 대란’을 맞으면서,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