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반떼 예산으로 SUV 탄다"…기아 스토닉, 준중형 세단 시장에 선전포고
기아가 9년 만에 대대적으로 손질한 2026년형 스토닉을 유럽 시장에 공개하며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2,000만 원 안팎의 가격대에 고가 차량 수준의 사양을 쑤셔 넣은 구성으로, 준중형 세단의 '가성비'라는 마지막 방어선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아 패밀리룩 전면 적용…외관부터 달라졌다
2026년형 스토닉은 전면부를 전면 쇄신했다. T자형 헤드라이트와 L자형 라이트 시그니처를 적용해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을 충실히 반영했으며, 후면부 역시 테일게이트와 테일램프 형상을 완전히 다시 설계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65mm, 전폭 1,760mm, 전고 1,500~1,520mm, 휠베이스 2,580mm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25mm 늘어났다. 외관 색상으로는 어드벤처러스 그린과 야트 블루 등 2가지 신색상이 추가되며 개성을 더했다.

◆ 실내도 '격 상승'…스포티지급 디지털 계기판 탑재
실내 변화도 눈에 띈다. 신형 스토닉은 스포티지 등 상위 모델과 동일한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계기판을 탑재해 동급 기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GT-라인 트림부터는 앰비언트 라이팅, 열선 스티어링 휠, 통풍 무선 충전 패드, USB-C 포트까지 더해지며 고급화 기조를 이어간다. 트렁크 용량은 352리터로 기존 대비 30리터 확대되어 실용성도 강화됐다.

◆ 1.0T·48V MHEV 투트랙 파워트레인…연비는 세단 수준
파워트레인은 100마력 1.0리터 T-GDI 가솔린과 115마력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두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MHEV 모델은 1.0리터 터보 엔진에 48볼트 전동화 시스템을 결합해 유럽 공인 기준 약 5.7L/100km, 환산 시 약 18km/L 수준의 효율을 구현한다. 복합연비 14.2km/L인 현대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SUV 특유의 높은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세단에 가까운 연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7단 듀얼클러치(DCT)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륜구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 ADAS 기본화…소형 SUV에서 핵심 안전 사양 전 트림 제공
안전 사양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자동 긴급제동(AEB), 차로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교통표지 인식 등 핵심 ADAS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후방 카메라와 센서도 전 트림 기본 제공되며, 옵션 선택 없이 안전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안전 사양의 기본화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구매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아반떼보다 300만 원 싼 SUV'…준중형 세단 고객층 겨냥

가격 경쟁력이 이번 스토닉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다. 유럽 시장에서는 기본형이 약 1만 9,520유로(한화 약 2,800만~3,000만 원대)에 책정됐으며, 한국 시장 기준으로는 국내 판매 당시 가격대와 기아의 엔트리 SUV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신형 역시 2,000만 원대 초중반 출시 가능성이 높다. 2026년형 현대 아반떼 가솔린이 스마트 트림 기준 2,034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300만 원 차이에 SUV의 높은 시야·넉넉한 적재 공간·최신 ADAS까지 더해져 준중형 세단의 '마지막 경쟁 우위'마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회초년생이나 첫 차 구매층에게 신형 스토닉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제공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흥미로운 가격 역전…MHEV가 순수 가솔린보다 저렴

이번 스토닉 라인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동화 모델의 가격 전략이다. 유럽 시장에서 동일 트림 기준, 115마력 MHEV 모델(약 1만 9,190유로)이 100마력 순수 가솔린 모델(약 1만 9,520유로)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책정됐다. 에코 라벨을 획득한 친환경 모델이 기본형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이례적인 구조로, 이는 유럽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전체 라인업은 트림과 변속기에 따라 약 1만 9,190유로에서 2만 6,120유로까지 형성돼 있다.
◆ 한국 출시 여부 및 전망

기아 스토닉은 2020년 하반기 이후 국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2026년형이 유럽에서 높은 관심을 받자 국내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도 재출시 가능성을 타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형 스토닉의 상품성은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준"이라며 "가격대를 차별화하면 셀토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기아가 엔트리 SUV 라인업 재정비를 검토 중인 만큼, 국내 재출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성비 소형 SUV에 목마른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아의 공식 발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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