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이 이렇게 넓어도 되나" 180cm 타도 넉넉 쏘렌토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국산차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이 세워졌다. 현대자동차가 2025년 2월 정식 출시한 아이오닉 9은 단순히 '전기차로 만든 대형 SUV'가 아니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가능하게 한 공간 혁신을 실내 구석구석에 녹여낸 패밀리카다. 세 자녀 이상의 가족부터 노부모 동반 가족까지, 기존 내연기관 미니밴과 대형 SUV가 채워주지 못했던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 E-GMP가 만든 공간의 마법

아이오닉 9의 출발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변속기·배기 시스템이 없는 E-GMP는 차량 바닥을 1열부터 3열까지 완전히 평탄화(플랫 플로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차체에 3,130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팰리세이드와 전장·전폭이 동일하면서도 휠베이스는 더 길다. 이 수치가 실내에서 체감으로 이어지며, 2열과 3열에 앉으면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이 바로 느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열 뒤 적재 공간도 620L로 3열 동승자와 화물을 동시에 수용하고, 3열을 접으면 1,323L, 2·3열 모두 접으면 2,462L까지 늘어나 캠핑·이사 등 다용도 활용도 가능하다.

◆ 복수의 시승 매체가 인정한 3열 거주성

아이오닉 9의 3열은 국산 대형 SUV 중 유독 민감하게 평가받는 공간이다. E-GMP의 플랫 플로어 덕분에 3열 바닥면이 높지 않아 착좌 자세가 자연스럽고, 복수의 자동차 전문 매체와 시승 리뷰에서 "성인 남성이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3열 레그룸·헤드룸의 수치를 별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수치보다는 실제 탑승 체험을 통한 평가가 이 공간의 경쟁력을 더 잘 설명한다.

2열 시트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총 4종의 시트 배열 중 6인승 옵션인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어 어린 자녀와의 소통은 물론 충전 중 가족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1열 릴렉션 시트와 2열 릴렉션 시트가 서로 간섭 없이 동시에 작동해 최대 4인이 눕다시피 쉬는 것도 가능하다.

◆ 110.3kWh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의 실용성

아이오닉 9에는 현대차 브랜드 최대 용량인 110.3kWh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후륜 단모터 2WD 항속형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최대 532km으로, 전 라인업이 500km 이상을 확보했다. AWD 성능형조차 501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달성한다.

충전 속도도 실용적이다.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불과 24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는 고속도로 휴게소 정차 한 번으로 사실상 완전 충전에 준하는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의미다. 장거리 가족 여행에서의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는 경쟁력이다.

◆ 파워트레인: 조용하고 묵직한 힘

파워트레인은 3가지로 구성된다. 기본형인 2WD 항속형은 최고출력 160kW(약 218마력), 최대토크 35.7kg·m이며, AWD 항속형은 226kW(약 300마력), 61.7kg·m로 올라간다. 최상위 AWD 성능형은 315kW(약 428마력), 71.4kg·m의 출력을 발휘해 2.7톤에 육박하는 차체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주행감을 구현한다. 전기모터 고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은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시 특히 안정감 있는 가속을 가능하게 한다.

공기저항계수는 0.259Cd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이는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정숙성 유지에도 기여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공기저항 최소화가 더해지면서, 3열 탑승객도 대화에 불편함 없는 실내 소음 수준이 확보된다.

◆ V2L과 유틸리티 모드: 전기차만의 생활 기능

아이오닉 9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V2L은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으로, 야외 캠핑 시 전기밥솥·선풍기·노트북 충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의 캠핑 수요를 충족하는 현실적인 기능이다. 실내에는 100W USB-C 충전 포트도 갖춰 동승자 모두의 기기 충전을 지원한다.

주차 또는 충전 중 공조장치를 가동하는 유틸리티 모드도 강점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무시동 공조'를 위해 별도 장치를 달아야 하지만, 아이오닉 9은 배터리 전력으로 조용히 냉·난방을 유지한다. 어린 자녀가 차 안에서 잠든 경우 등 육아 현장에서 즉각적인 효용이 있는 기능이다.

◆ 가격과 경쟁력: EV9 대비 가성비 우위

아이오닉 9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이다(개소세 인하 적용 기준). 이는 같은 3열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 대비 7인승 시작 가격 기준 622만 원, 6인승 기준 483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기본 트림은 6,000만 원 초중반대로 실구매가가 내려간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풀옵션이 7,500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보조금 후 아이오닉 9의 가격은 이미 팰리세이드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전기차의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까지 더하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의 우위는 더욱 두드러진다.

◆ 다자녀 패밀리카로서의 종합 평가

아이오닉 9은 "전기차는 공간이 좁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뒤집은 모델이다. E-GMP가 만들어낸 플랫 플로어와 3,130mm 휠베이스, 복수의 시승 매체가 인정한 여유로운 3열 거주성, 532km의 주행 가능 거리, 24분 초고속 충전, V2L까지 갖춘 아이오닉 9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다자녀 가족을 위한 전기차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미니밴의 실용성과 SUV의 주행감을 동시에 원하는 가족 구매자에게, 아이오닉 9은 단순한 대안이 아닌 새로운 기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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