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면 에어컨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금을 끌어올리는 건 사용 시간만이 아닙니다. 가전이 놓인 자리, 즉 배치가 전기 먹는 양을 바꿉니다. 이사도 공사도 없이 위치만 옮겨서 요금을 줄이는 방법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냉장고와 벽 사이 10cm
냉장고는 뒷면과 옆면으로 열을 내보내며 냉기를 만듭니다. 벽에 바짝 붙여 두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압축기가 쉬지 않고 돌고, 그만큼 전기를 더 먹습니다. 뒷면은 10cm, 옆면은 5cm만 띄워도 방열이 살아나 소비전력이 줄어듭니다. 냉장고 위에 물건을 쌓아 두는 것도 열 배출을 막으니 치우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엔 그늘을 만들어 주세요
실외기가 한낮 뙤약볕에 달궈지면 열을 버리는 효율이 떨어져 같은 온도를 맞추는 데 전기가 더 듭니다. 실외기 위에 차광막이나 그늘막 하나만 얹어도 효율이 살아납니다. 단, 옆과 앞을 막으면 오히려 열이 갇히니 지붕만 가리고 바람길은 틔워 두는 게 핵심입니다.

선풍기는 에어컨 맞은편 대각선에
에어컨 바로 아래에 선풍기를 두는 집이 많은데, 찬 공기는 바닥으로 깔리기 때문에 방 반대편 대각선에서 에어컨 쪽으로 바람을 쏘는 배치가 정답입니다. 깔린 냉기가 방 전체로 돌면서 설정 온도를 2도쯤 올려도 시원함이 비슷해집니다. 온도 1도가 전기요금 몇 퍼센트인 걸 생각하면 무시 못 할 차이입니다.

냉장고 10cm, 실외기 그늘, 선풍기 대각선. 오늘 저녁 10분이면 다 끝나는 일입니다.다음 달 고지서에서 확인해 보세요. 자리만 바꿨을 뿐인데 숫자가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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