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롯데백 마산점 폐점 타격 큰 상권, 대책 서둘러야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지난 6월 30일 문을 닫았다.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시작해 2015년 롯데로 간판을 바꾸었으니 27년 만이다. '일파만파.'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점한 여파가 이 말과 딱 들어맞는다.
백화점은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지만 인근 의료기기 판매점, 식당, 피부숍도 영업을 접는다고 한다. 남은 상인들도 앞으로 더 떨어질 매출 걱정에 벌벌 떤다. 이미 영세 상가가 느끼는 불안감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상권 전체가 받는 충격도 만만치 않다.
어시장 상인 말처럼 백화점 들렀다가 어시장에서 장 보고 가는 손님이 많았는데, 폐점 이후 아예 발길을 끊으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하루 2000명에 이르던 유동 인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은 결코 약자의 편이 되어준 적이 없다. 그만큼 기다리는 고통이 만만치 않다. 인근 상가 점주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한 달 만에 이 지경이 되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건물이 다른 용도를 찾길 바란다. 그래야 다시 유동인구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업 여파에서 보듯 지역 상권은 모두 연결돼 있다. 그리고 사람이 떠나면 거리뿐만 아니라 도시 자체가 폐허로 변한다. 지역사회가 단순히 백화점 폐업 정도로 이 문제를 인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새로운 인구 유입과 정주를 위한 백화점 용도변경은 물론 고운 최치원 선생의 월영대, 문신미술관, 부림시장과 창동, 오동동 그리고 어시장,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등 마산이 보유한 다양한 역사, 문화, 경제 자원을 지역 활성화에 연계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전체가 지역소멸을 막고자 머리를 맞댈 때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업으로 말미암은 충격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 창원시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머뭇거리다가는 시의 존립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