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비스코, 도료사업 적자 6년 '자회사 의존' 언제까지

강남제비스코 로고 /사진=강남제비스코 홈페이지

강남제비스코가 본업인 도료사업에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손실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에서 손해가 지속되면서 자회사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합성수지, 복합성형재료 사업을 하는 자회사가 모회사의 손실을 만회하며 연결기준 이익 기조를 견인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31억원, 영업이익 205억원, 순이익 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3131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순손실 72억원 등을 나타냈다. 회사는 도료사업의 손실에 발목을 잡혔다. 도료사업의 적자가 확대되며 영업손실 폭도 커졌다. 지난해 도료사업의 영업손익은 -74억원으로 전년(-55억원)보다 34.55% 악화했다.

강남제비스코는 건축·선박·자동차·강관 등에 사용되는 도료를 판매하는 업체로 ‘제비표페인트’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도료사업의 영업손실은 2019년부터 이어졌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6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855억원이다.

/자료=공시 가공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2022년부터 흑자를 냈으며, 자회사가 손실을 만회하는 경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은 별도기준 266억원이었으나 연결기준은 127억원에 그쳤다. 2022년에도 별도기준 영업손실(212억원)이 지속됐으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2023년 23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도료사업에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합성수지와 복합성형재료에서 각각 247억원,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5억원(내부거래 20억원 제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합성수지 사업은 자회사 강남화성이 맡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82.59%다. 1971년에 창업해 국내 최초로 페놀수지를 상업화한 후 폴리우레탄수지와 함께 국내 합성수지 분야를 선도해왔다. 복합성형재료 사업은 강남케이피아이가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61.38%다.

자회사에 의존한 실적구조를 해소하려면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도료사업은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64.44% 악화된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변동, 원자재가 부담, 치열한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반면 해외 도료사업의 실적은 개선됐다. 강남제비스코는 3개 법인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중국, 베트남에서 영업을 해왔다. 중국 영업법인은 강남제비스코파우더코팅스(장가항)와 강남제비스코(곤산)다. 지난해 순이익은 장가항의 경우 57억원으로 전년(33억원)보다 증가했고 곤산 역시 5억원으로 전년의 4억원 대비 늘었다. 베트남 영업법인은 강남제비스코(베트남)이며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순손실 8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도료사업과 관련해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는 산업용 도료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국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판가 인상,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