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감독 무시' 이정후가 이런 팀에 있다니→데버스 교체 거부 논란…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문제없다"고 옹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라파엘 데버스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다.
데버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9회초, 대주자 교체 과정에서 토니 비텔로 감독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가 1-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데버스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비텔로 감독은 곧바로 발 빠른 대주자 조나 코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데버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미 코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왔음에도 데버스는 1루 베이스를 떠나지 않았고, 손가락을 흔들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대주자 교체를 거부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데버스는 교체를 받아들였지만 헬멧에 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불만을 표시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동료의 하이파이브도 거절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자이언츠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코스가 도루를 시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이정후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자이언츠는 마이애미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스윕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비텔로 감독은 논란의 장면에 대해 "데버스의 다리가 조금 불편한 상태였다"며 "코스가 우리에게 가장 좋은 득점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버스가 얼마나 경쟁심이 강한 선수인지 모두 안다. 그는 경기에 남고 싶어 했다"면서도 "하지만 교체가 발표되면 이미 결정된 것이다. 우리는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텔로 감독에 따르면 데버스는 더그아웃을 향해 자신이 계속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비텔로 감독은 "이상적으로는 코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길 바랐다"며 "적어도 경기에서 진다면 가장 빠른 선수를 내세운 상태에서 싸우다 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데버스가 화를 낸 이유는 단순히 대주자로 교체됐기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코스가 득점에 성공하더라도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그 경우 자이언츠는 팀 내 중심타자인 데버스의 방망이 없이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데버스는 올 시즌 11홈런을 기록 중이며 통산 246홈런을 쏘아 올린 강타자.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자이언츠 타선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자신이 경기 막판에 빠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비텔로 감독은 갈등설을 일축했다. "우리는 매일 대화를 나눈다.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한 비텔로 감독은 "오히려 나는 선수들을 억지로 경기장에서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 좋다. 그만큼 승부욕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피(데버스)는 매일 함께 있으면 정말 재미있는 선수다. 그는 단지 계속 경기에 뛰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데버스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이언츠는 선발투수 로건 웹의 호투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웹은 8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31승 46패가 된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번 시즌 대학야구 명문 테네시 대학교 야구부 감독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올라온 비텔로 감독은 쉽지 않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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