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오빠 따라 의대 갈 줄 알았는데.." 길거리 캐스팅 한 번에 인생 바뀐 여배우

누군가에게는 오래 준비한 진로가 예상하지 못한 한순간에 달라지기도 한다. 의대를 바라보며 공부하던 한 여고생에게 찾아온 길거리 캐스팅이 그랬다.

주인공은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다. 아버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친오빠는 의사가 됐다. 성유리 역시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등학생 시절 찾아온 우연한 기회는 그의 인생을 전혀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의사가 아닌 가수로 대중 앞에 섰고, 이후 배우라는 또 다른 길까지 걸으며 자신만의 이력을 만들었다.

무대보다 교실이 익숙했다…의대를 바라보던 여고생

성유리는 연예인이 되기 전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아버지 성종현 씨는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친오빠 성세인 씨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가족은 막내딸 역시 학업을 이어 의학계열로 진학하기를 기대했다. 당시만 해도 성유리에게 연예인은 현실적인 진로라기보다 먼 세상의 직업에 가까웠다.

길거리에서 받은 제안 하나…1998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길거리 캐스팅을 계기로 연예기획사와 연결되면서 평범했던 학생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지가 생겼다.

결국 성유리는 1998년 핑클의 막내 멤버로 데뷔했다. 이효리, 옥주현, 이진과 함께 활동하며 '원조 요정'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의대를 준비하던 학생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팬 앞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된 셈이다.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이 그의 인생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딸은 공부 계속했으면…" 부모가 쉽게 허락하지 못했던 이유

성유리의 연예계 진출을 가족이 처음부터 반겼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는 학업을 이어가던 딸이 갑자기 가수가 되겠다고 나선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당시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 가능성이 보장된 진로도 아니었다. 의대라는 비교적 분명한 목표를 내려놓고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연예계에 뛰어드는 결정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성유리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선택했다. 이후 경희대학교 연극영화 전공에 진학해 연예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새로운 진로를 구체화했다.

'핑클 막내'로 끝날 줄 알았는데…이번에는 배우가 됐다

성유리의 선택은 가수 데뷔에서 끝나지 않았다. 핑클 활동 이후 연기로 영역을 넓히면서 대중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드라마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사랑', '눈의 여왕', '쾌도 홍길동'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고,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핑클 성유리'라는 이름 밖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갔다.

의사를 꿈꾸던 학생에서 걸그룹 멤버로, 다시 배우로 이어진 길은 처음부터 계획된 인생과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성유리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느 대학과 어느 집안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갈림길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다른 가능성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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