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관객과 시청자 시선을 모아온 배우가 있다.
최광일(54)이 그 주인공이다.

최광일은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배우이다. 2001년 '에쿠우스'로 백상연기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9년에는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거머쥐며 재능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은 대중을 만나온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런 그가 2003년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기억하는 이도 많지 않다.
그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많은 관객에게 각인시킨 무대는 2017년 영화 '1987'이었다.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강직한 보안과장 역할을 연기하는 그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최광일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톱스타 최민식의 친동생이라는 사실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민식과 최광일은 모두 4형제 가운데 각각 둘째와 셋째 아들이다. 최광일은 연극무대에 서면서 자신이 '최민식의 동생'임을 알리지 않았다.

두 형제의 작품을 통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최광일은 형 최민식이 1990년 연기한 '에쿠우스'의 주인공 알런 역을 10년 뒤 연기해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또 2003년 대종상 신인상을 안겨준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의 각본 작업에 그해 '올드보이'로 최민식과 호흡한 박찬욱 감독이 참여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최광일은 여전히 '최민식의 동생'이 아니라 그저 '배우 최광일'로 불리길 원한다.
실제로 그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형인 최민식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별 평가나 언급 없이 "너, 참 못되게 나오더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덤덤히 소갰다. 자신 역시 형에게 같은 말을 했다.

두 형제의 묵직한 우정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지만, 최광일은 형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배우임을 재확인시키고 있기도 하다.
그는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전국 실적 꼴찌 강력반과 엘리트 신임반장이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코미디 '강매강'에서 그는 경찰청장 역을 연기하고 있다.
경찰 제복을 입고 카리스마와 중후함을 선보인 그는 깨알 같은 웃음을 만들어내는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 굵은 연기와 진중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그가 그만큼 스펙트럼 넓은 배우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