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50대가 친구되는 법

조회수 2023. 10.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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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데요. 세대 간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편성준 작가의 글 '20대와 50대가 친구되는 법' 을 통해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알아볼까요.

20대와 50대가 친구되는 법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라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는 아직도 TV로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만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해 거의 모든 정보를 습득하니까.

누리소통망(SNS)도 그렇다. 30~40대는 글을 길게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을 선호하지만 젊은 층은 취향 기반의 인스타그램이 더 편하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의견에는 반박의 여지가 많다. 다만 그들이 의견일치를 보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책 읽기다. 시간이 없어서든 흥미가 없어서든 이제 더 이상 책을 사거나 읽는 사람이 드물다. 예전엔 100만 권씩 팔리는 대형 베스트셀러도 심심치 않게 나왔는데 이젠 10만 권만 팔려도 밀리언셀러 대접을 받는다. 판매량이 10분의 1로 줄었다는 게 출판계의 귀띔이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라도 책을 읽자’라는 생각으로 뭉친 사람들이 있다. 아내와 내가 만든 ‘독하다 토요일’이라는 모임인데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에 모여서 한국소설을 읽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친한 친구들끼리 장난처럼 모인 작은 모임이지만 신기하게도 꾸준히 이어져 벌써 만 5년이 됐고 그동안 54권의 책을 같이 읽었다. 우리 부부를 포함해 열두 명이 매달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눈 것이다. 모임이 끝나면 간단한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이게 좋아서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꼬박꼬박 책을 읽는다는 점에서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모임이다. 모임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직업도 평범한 회사원부터 선생님, 대기업 임원, 작가, 출판기획자 등 다양한데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씨”라고 부르는 평등한 호칭이다.

책은 세상에 널려 있는 동서고금의 정보와 지식을 하나의 콘셉트로 꿰어 잘 정리한 생각들의 결정체다.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접하는 동영상처럼 정해진 속도에 맞춰 수동적으로 읽을 필요도 없다. 저마다의 속도와 스타일로 읽고 중간에 줄을 치거나 책장을 접을 수도 있다. 어차피 히트한 책은 조금만 기다리면 동영상으로 만들어지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콘텐츠일수록 원작이 재밌는 경우가 많다.

‘독하다 토요일’은 같은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소통하는 모임이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생각들을 말할 수 있으므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더구나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는 독서도 함께하면 좀 수월하다.

새삼 책을 읽자는 캠페인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점점 사는 재미가 없어진다고 푸념하는 당신에게 독서라는 ‘꿀잼 콘텐츠’를 다시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히트한 방송 콘텐츠들의 경우 책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에서 대본을 ‘책’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달엔 주변의 독서클럽을 찾아서 한번 가입해보시길.같은 책을 읽는 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편성준 작가
유머와 위트 넘치는 글로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를 썼다.
현재 다양한 채널에서 글쓰기와 책쓰기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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