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윤 탄핵, 감당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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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김 여사한테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가 텔레그램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는 김 여사의 경우도 "명씨와 쭉 소통을 안 하다 공천 관련 연락이 와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어렵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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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김 여사한테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캡처본도 추가로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관계가 “대선 후보 경선 때 소개받았지만 바로 소통이 끊겼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졌다는 주장이어서 관련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명씨는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채널에이(A)가 7일 보도했다. 하지만 명씨는 자신이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고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자신이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씨는 이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이라며 캡처본을 추가로 공개했다. 2022년 9월 김 여사가 보낸 것으로 돼 있는 메시지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였고, 명씨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엄벌하라”고 답장을 보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명씨는 2022년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쪽과 한 금전 거래 문제로 창원지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검사에게 “(나를 구속하면) 한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자신을 구속할 경우,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추가 폭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명씨는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국무총리 기용’ 등 정치적 조언을 많이 했다는 주장도 했다. 자신이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 만나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철수 의원과의 단일화는 자신이 성사시켰다는 주장도 폈다.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명씨가 인수위에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주장을 “그 사람(명씨)이 그렇게 주요 인물이냐. 경선 때 바로 연락이 끊긴 사람에게 무슨”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경선 때 명씨가 국민의힘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과 함께 집으로 찾아와 처음 봤다. 이 사람 저 사람 소개받을 때 알게 된 것”이라며 “이후 바로 소통이 끊겨 조언을 듣거나 활발한 소통을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씨가 텔레그램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는 김 여사의 경우도 “명씨와 쭉 소통을 안 하다 공천 관련 연락이 와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어렵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의원은 한겨레에 “명씨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명씨) 보도가 나오면서 아, 저런 분이 있구나 처음 알았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상식적으로 명씨는 제 편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명씨의 존재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관계를 부인했다. 이준석 의원과 오세훈 시장 쪽은 각각 “기초적 사실관계에 과장을 붙이고 있는 것 같다”, “명씨는 2021년 보궐선거를 도와주겠다고 찾아왔던 수많은 사람 중 한명”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명씨는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려는 한겨레의 거듭된 전화와 문자메시지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손현수 장나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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