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에게 악담 퍼붓던 오재원, 끝내 셀프 저격됐다

심규현 기자 2024. 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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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39)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KBO의 조사에 의해 두산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이 추가 공개됐다.

오재원은 지난해 6월 삼성과 SSG 랜더스의 경기 도중 삼성 우완 양창섭이 SSG 최정의 몸쪽으로 투구해 몸에 맞는 공을 내주자 "대놓고 때렸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재원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범죄인 마약 투약 혐의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을 협박해 대리 처방까지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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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오재원(39)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SNS 라이브 방송에서 야구 반지를 든 뒤 양창섭에게 "이게 야구 선수다"라고 그를 비하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현재, 해당 발언의 칼끝은 스스로에게 향하게 됐다. 

오재원. ⓒ연합뉴스

오재원은 지난달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 간이 검사에서 음성을 받고 귀가 조처됐으나 추가 단서가 발견돼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법원에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계속된 조사에서 대리처방 요청 혐의까지 추가됐다. 그는 지인들에게 불면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틸녹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면제의 일종으로 과다 복용 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남용 위험이 커 28일 내 2회 이상 처방받을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오재원은 또한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17일 조사 끝에 마약류 관리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이후 KBO의 조사에 의해 두산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이 추가 공개됐다. 두산은 조사 후 이를 KBO 클린 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가운데). ⓒ연합뉴스

오재원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은퇴 후 해설위원을 시작하면서 많은 논란을 양산했다. 시작은 '코리안특급' 박찬호 저격이었다. 당시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전해 "나는 '코리안특급'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박찬호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재원은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오재원은 지난해 6월 삼성과 SSG 랜더스의 경기 도중 삼성 우완 양창섭이 SSG 최정의 몸쪽으로 투구해 몸에 맞는 공을 내주자 "대놓고 때렸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후 양창섭은 SNS에 탈무드의 글을 인용한 문구를 올려 오재원을 비판했다. 그러자 오재원도 탈무드의 글로 양창섭에 응수했다. 오재원은 이 사건을 계기로 SPOTV 해설위원직을 사퇴했다. 

오재원의 SNS(왼쪽)와 양창섭의 SNS. ⓒ오재원 SNS, 양창섭 SNS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재원은 SNS 라이브 방송에서 양창섭을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집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우승 반지를 가리킨 뒤 "창섭아, 이게 야구선수다"라며 양창섭을 조롱했다. 이어 프리미어12 우승 반지를 든 뒤 욕설을 이어갔고 거울 앞에서 욕설에 해당하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구선수, 해설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은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범죄인 마약 투약 혐의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을 협박해 대리 처방까지 강요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를 거절할 경우 폭행,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비판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양창섭에게 야구선수 자격을 운운했던 오재원. 정작 해설위원으로서, 야구 선배로서 자격이 없었던 것은 오재원이었다. 이제 야구팬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는 사람은 오재원이다. 양창섭을 조롱하기 위해 뱉었던 말은 결국 스스로를 저격하게 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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