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외침에도 묵묵부답… 北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남

문새별기자 2026. 5.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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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첫 방한… 선수단 39명 입국
환영 인파·취재진 몰렸지만 굳은 표정으로 이동
입국장서 별다른 반응 없이 곧장 버스 탑승
20일 수원FC위민과 AWCL 4강 남북 맞대결 펼쳐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 만에 방한한 북한 스포츠 선수단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환영 인파와 취재진 앞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가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통일부와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 규모다. 이들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방한했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한국에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것도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처음이며, 여자축구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2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서 훈련한 뒤 이날 중국국제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는 베이징에 경유지 캠프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입국장에는 실향민 단체와 시민단체,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몰렸다. 환영단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과 카드섹션을 들고 선수단을 맞았다. 일부 시민들은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입국장을 지켰다.

하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고, 환영 인파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준비된 버스에 탑승해 숙소로 이동했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머문 시간은 1~2분 남짓이었다.

현장에는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과 경력 50여명이 배치됐다. 일부 실향민들은 "고향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9일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WK리그 소속 수원FC위민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조별리그에서 수원FC위민을 3-0으로 꺾었고, 8강에서는 호찌민시티(베트남)를 3-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가 맞대결을 펼친다. 승리 팀들은 23일 결승전에서 우승컵과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놓고 격돌한다.

이번 남북 여자축구 클럽 대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준결승전 일반 예매분 7087장은 판매 시작 약 12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

한편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200여개 단체는 공동응원단을 꾸려 양 팀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남북협력기금 3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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