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상장 2거래일 만에 시총 5조 원 넘어
고위험 상품, 장기 투자보다 ‘단타’에 적합
계좌에 현금 1000만 원 이상 있어야
운용사마다 보수 달라 확인해 선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내용의 불만 게시글이 쏟아졌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면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2시간짜리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런데 9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검색량 등으로 디지털 관심사를 측정하는 ‘구글 트렌드’(최고치 100)에서 ‘레버리지’ 키워드의 관심도는 이날 100까지 올랐다. 지난달에 통상 1∼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상장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하며 검색량도 크게 불어난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온라인 교육은 33만750명이 신청했고 이 중 30만5197명이 수료했다. 이틀 새 신청자가 10만 명 이상 늘었다.
● “장기 투자에 부적합… 단기 투자가 효율적”

나머지 2개 종목은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지면 2배의 수익률을 내는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가가 연이어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수익이 2배 속도로 늘어나지만, 오르고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 ETF는 1000원인 주가가 10% 떨어져 900원이 됐다가, 다음 날 10% 오르면 990원이 된다. 10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다. 일간 상승률에 맞춰 원금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1000원인 주가가 20% 하락해 800원이 된 뒤 다음 날 20% 오르면 960원이 된다. 일반 ETF보다 더 큰 40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증권가에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는 매수와 매매가 3∼5거래일 안에 이뤄지는 편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호재가 예상되는 시점에 매수해서 빠르게 매도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계좌에 최소 1000만 원 현금 있어야 투자 가능

우선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레버리지 사전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해야 한다. 일반 교육 1시간에 더해 심화 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 과정이다. 이후 증권사 MTS에서 ‘거래신청’ 메뉴를 찾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교육 수료 후 받은 수료증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레버리지 ETF 매매를 하려는 계좌에는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넣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잔액이 1000만 원 미만이면 자동으로 주문이 거절된다.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총보수도 확인해야 한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총 8곳인데, 최소 연 0.0901%부터 최대 0.49%의 총보수를 책정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ETF 등 펀드 상품 관리를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대신 내야 하는 비용이다. ETF를 매매하지 않더라도 자산에서 매일 조금씩 차감된다.
자산운용사가 ETF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입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증권사가 이 돈을 받아 자산운용사에 보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현금 방식은 투자자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매도할 때마다 운용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만큼 매도액의 0.2%인 거래세가 발생한다.
이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처음으로 실물 방식이 도입됐다.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현금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내는 형태다. 실물 방식은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실물 방식을 도입한 자산운용사 2곳은 다른 6곳보다 총보수를 높게 책정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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